▲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몬데시는 보스턴의 근본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몬데시는 보스턴의 근본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 주전 키스톤 콤비를 모두 잃는 대위기에 처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로 떠났고, 주전 2루수 트레버 스토리는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보스턴이 이 공백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어떻게 메우느냐였다. 이미 좋은 중앙 내야수들은 시장에서 각자의 갈 길을 찾아간 상태였다. 그렇다면 남은 건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이나,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을 통한 해답 풀이였다. 그 과정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한동안 보스턴 트레이드 가능성이 꼬리를 문 선수였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보가츠의 영입으로 김하성의 활용폭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여지가 큰 상황이었다. 이치에 맞는 루머들이었다. 그러나 보스턴은 김하성에 달려드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선회했다.

외야수 애덤 듀발을 영입하면서 멀티 플레이어인 키케 에르난데스를 내야로 돌리는 게 첫 번째 방법이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외야는 물론 내야 포지션도 두루 소화한 경력이 있다. 이어 캔자스시티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 자원인 아달베르토 몬데시(28)를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라울 몬데시의 아들로도 유명한 몬데시는 2016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시즌 동안 358경기에 뛴 내야수다. 2루수, 유격수를 두루 봤다. 다만 지난해 54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유격수 선발 출전은 단 14경기에 머물렀다. 현지 언론에서도 몬데시가 ‘성적이 급한’ 보스턴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력이 있는 욘더 알론소는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몬데시의 영입이 보스턴의 유망주들과 다리를 잇는 모습이 될 것이라면서도 몬데시의 최근 성적과 유격수 출전 경험을 들어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알론소는 “(몬데시의 영입은) 보스턴을 위한 스탑갭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높은 리스크를 가진 선수다. 그가 2년 동안 단 50경기밖에 뛰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100경기를 뛴 적도 있고 보스턴은 그가 그랬던 남자가 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다소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보스턴 선수층에 깊이를 더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내야 전향에도 물음표를 드러냈다. 알론소는 “중견수에서 유격수로 가는 건 매우 어렵다. 타구가 더 빠르고, 그도 (전문적으로) 유격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스턴의 영입이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현지 언론의 시선도 있다. 몬데시와 에르난데스, 그리고 곧 올라올 유망주들을 번갈아 쓰면서 버티겠지만 그것이 1년 내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스턴으로서는 돈이나 유망주 유출을 최소화하며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지만, 언제나 성적에 큰 압박을 받는 팀인 만큼 이대로 오프시즌을 마무리할지는 알 수 없다. FA 시장이 사실상 폐장된 상황에서 여전히 트레이드가 유효한 카드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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