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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꿈의 160㎞ 나온다… 3월부터 158㎞ 쾅, 모두가 그 가능성 봤다

작성일: 2023.03.15 05: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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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최고 158km의 공으로 화제를 모은 김서현 ⓒ한화이글스
▲ 14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최고 158km의 공으로 화제를 모은 김서현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공수 교대 시간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팬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시간이었지만,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모인 팬들은 한 투수의 투구에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연습 투구인데도 전광판에는 153㎞가 찍혔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김서현(19)은 그렇게 서서히 엔진을 예열하고 있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시원시원한 폼에서 나오는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점차 올라갔다. 시속 155㎞가 나오더니, 156㎞가 찍혔고, 스피드건에 찍은 구속은 최고 158㎞가 나왔다. 결과를 떠나 한국 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구속 자체는 화제를 모을 만했다.

김서현은 14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3-5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김서현의 포심패스트볼(16구) 최고 구속은 158㎞, 평균 구속도 154㎞가 나왔다. 불같은 강속구로 팀의 마무리 보직을 꿰차겠다는 당찬 포부를 구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매력이 있는 공이었다. 한가운데로 들어가도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늦거나 혹은 헛돌았다. 그렇게 무사 1,2루의 위기를 힘으로 탈출했다. 고교 시절부터 빠른 공을 바탕으로 대성 가능성이 기대를 모았던 김서현은 홈구장인 대전에서의 첫 경기부터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평균 154㎞의 공은 KBO리그에서도 톱클래스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2022년 집계를 보면 단적으로 드러난다. 투수들의 힘이 가장 좋은 전반기 기록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평균구속이 가장 빠른 선수는 외국인 선수 로버트 스탁(전 두산)으로 153.5㎞였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안우진(키움)이 153.4㎞로 가장 빨랐다. 불펜투수 중에서는 고우석(LG)의 153.3㎞가 최고였다.

김서현은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도 않은 3월에 평균 154㎞를 던졌다. 같은 트랙맨 데이터라는 점에서 김서현의 포심은 적어도 구속 하나만 놓고 보면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몸이 풀리고, 날이 따뜻해지는 5월 이후에는 더 빠른 공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무대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 ‘꿈의 160㎞’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14일 투구는 의미가 있었다.

한국 야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스피드업’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뒤처져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옆나라인 일본만 해도 거의 전원이 150㎞를 던질 수 있었던 것에 반해, 한국은 구속 증가 추세가 미국은 물론 일본에도 크게 뒤처졌다. 심지어 우리가 야구 변방이라고 취급했던 호주에도 우리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더러 있었다. 구속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지만, 전부가 아닌 구속이 주는 영향력을 여실히 실감했다.

한국도 지난해부터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뚜렷하게 오르는 등 긍정적인 대목은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 중 파이어볼러가 나온다는 게 긍정적이다. 실제 지난해 구속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안우진과 문동주(한화)를 비롯, 김윤수(삼성), 장재영(키움), 조요한(SSG) 등 모두 젊은 선수들이었다. 여기에 김서현이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듬어야 할 것은 많지만, 기대를 모으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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