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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 안세영, 올해 5개 대회 출전해 3번 우승…비결은 '천적 징크스' 극복

작성일: 2023.03.20 08:5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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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BWF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 ⓒ연합뉴스/AP
▲ 2023 BWF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천위페이, 허빙자오 같이) 한 번도 못 이겼던 선수들을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배드민턴은 한번 이겼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좋은 결과를 내려면 그 선수들을 또 이겨야 되기 때문에 '아시아를 정복했다' 이런 말까지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지난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2위)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무럭무럭 성장한 '셔틀콕 천재'는 올해 또 한 번 껍질을 벗으며 비상했다. 그는 올해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결승에 올랐다. 세 번 우승, 두 번 준우승한 그는 시즌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강자로 발돋움한 대회는 2021년 BWF 월드투어 파이널이다. '왕중왕전'인 이 대회 결승전에서 그는 '인도 배드민턴의 영웅' 푸살라 V 신두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안세영은 코리아오픈과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그리고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첫 우승에 도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1위)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연패에 도전한 BWF 파이널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4위)에게 모두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 안세영이 2023 BWF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귀를 기울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AP
▲ 안세영이 2023 BWF 전영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귀를 기울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AP

드높은 세계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에서 야마구치와 천위페이는 늘 '오르지 못할 계곡'이었다. 지난해까지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은 5승 11패였고 천위페이는 1승 8패였다. 

올 시즌을 앞둔 안세영은 지난 겨울 체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는 "체력에서 항상 밀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력이 받쳐줘야 체력이 늘어난다. 기본적인 웨이트 훈련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끈질긴 '그물망 수비'가 장점은 안세영은 올해 공격력도 한층 발전했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나타나는 집중력도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지난 1월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이겼다. 또한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결승전에서도 다시 한번 천위페이를 잡았다. 

올해 천위페이를 2번 만나 모두 승리한 안세영은 지긋지긋한 '천적 징크스'를 털어냈다. 세계 1위 야마구치와는 올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결승전에서는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을 물리쳤다.

안세영은 "많이 부딪혀보고 많이 깨져보기도 하면서 어떻게 해야 이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지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회고했다.

▲ 2023 BWF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안세영 ⓒ연합뉴스/AP
▲ 2023 BWF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안세영 ⓒ연합뉴스/AP

이번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을 접전 끝에 2-1(17-21 21-19 24-22)로 이겼다. 이 경기를 마친 그는 BWF와 인터뷰에서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자신감이었다. 나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인도오픈과 말레이시아 마스터즈를 정복한 뒤 귀국한 "지금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선수는 없는 거 같다"며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강자들을 연이어 이기며 회복한 자신감은 올해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이란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안세영은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9월 23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안세영은 올 시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몸 관리다.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오픈을 정복한 안세영은 "제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졌다. 저 자신이 자랑스럽고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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