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무너지는 선발에 불펜 연일 초과 근무… 그런데 내일도 또 비상 대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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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5명의 선발 투수만으로 시즌을 치르기는 어렵다. 부상 변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선발 투수들의 휴식이 필요한 시점도 있다. 그런데 KIA는 올 시즌 6월 22일까지 딱 5명의 선발 투수만 썼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에 외국인 선수 두 명(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까지 5명만 선발 등판을 했다. 앤더슨이 경기력 조정차 2군에 내려간 시기가 있었지만, 또 그때 우천 등 상황이 겹치면서 일정상으로는 대체 선발을 쓸 필요가 없었다. 윤영철이 휴식 및 점검차 2군으로 내려가 23일에나 시즌 6번째 선발 투수가 등장한다.
선발 투수들의 경기력이 멀쩡하다는 가정이라면, 5명의 선발로 시즌을 치르는 건 긍정적인 대목이 많을 수 있다. 그만큼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6~7번째 선발은 아무래도 원래 로테이션의 5명보다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KIA의 최근 선발 소화 이닝을 보면 이런 명제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5월까지는 선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나쁘지 않은 KIA였다. 그래도 리그 평균을 소폭 웃돈 시기가 많았다. 나름대로 퀄리티가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은 그렇지 못했다. 상당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고 줄줄이 그라운드에 나가야 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결국 퇴출 쪽으로 가닥이 잡힌 아도니스 메디나가 이 고생길을 제대로 열었다. 메디나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3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KIA는 이날 6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 부어야 했다. 16일 광주 NC전에서는 이의리가 제구 불안 속에 3⅔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또 6명의 불펜 투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선발 소화 이닝이 적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래도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있었던 윤영철마저 17일 광주 NC전에서 3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5명의 불펜 투수가 이날 나왔다. 18일 광주 NC전에서는 모처럼 선발 야구가 됐다.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을 잡아줬다. 그런데 이날 하필 12이닝 연장전을 치르는 바람에 불펜 투수 7명을 더 소모했다. 나흘이 정말 힘들었던 KIA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앤더슨이 6이닝을 소화해줬다. 그런데 물집이 앤더슨을 가로막았다. 물집이 아니었다면 최소 1이닝 정도를 더 갈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 또 5명의 불펜 투수를 썼다.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메디나가 2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김유신이 2이닝을 던지는 등 4명의 불펜 투수들이 1이닝 이상 투구를 해야 했다.
KIA는 이 6경기에서 총 23명의 불펜 투수가 나왔다. 중간에 휴식일이 하루 끼어 있기는 했지만 불펜 투수 모두에게 고된 일정이 이어졌다. 연투도 많았고, 멀티이닝도 많았다. 선발 투수의 호투가 절실했던 22일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선발 이의리가 107개의 공을 던지는 와중애서도 4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면서 KIA는 또 힘겨운 투수 운영을 해야 했다.
이의리는 이날 최고 시속 153.9㎞(트랙맨 기준)의 강속구를 던졌다. 구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괜찮았다. 그런데 고질적인 볼넷 문제는 이날도 해결되지 않았다. 4개의 볼넷이 나왔고, 2S까지 가는 승부가 어렵게 이어지거나 2S 이후 승부를 못 내면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 104개를 던진 선발 투수를 계속 둘 수는 없었다.
0-1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KIA는 필승 카드인 최지민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일단 막아두고 뒤를 기약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최지민이 기대에 부응하며 6회까지 1⅔이닝을 던졌지만 다른 불펜 투수들의 투입은 불가피했다. 결국 전상현 박준표 이준영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공을 던져야 했다. 이날도 4명의 불펜 투수가 나왔다.
문제는 불펜 투수들의 힘겨운 여정이 또 이어진다는 것이다. 23일 윤영철의 자리에는 대체 선발인 황동하가 투입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정상적으로 준비된 선발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또 불펜 투수들이 많이 소모될 수밖에 없는 이론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2군에 내려간 메디나의 대체 선발도 2군에서 올릴지, 기존 불펜 투수들로 불펜데이를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 이래나 저래나 KIA 불펜은 당분간 고생이 불가피하다. 한숨이 나오는 불펜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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