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NBA 전체 1번 지명자-벤 시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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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미국 4개 메이저 종목의 전체 드래프트 1번은 상징성이 크다. 당해 연도에 배출된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다. 1번 지명자는 돈방석도 예고된다.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1번 지명을 받았다. 제임스 이후부터는 대학을 무조건 가도록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가 제도를 바꿨다. 제임스는 1번 지명과 함께 나이키와 1억 달러(약 1천150억 원) 광고 계약을 맺었다. 제임스는 고교 시절의 활약만으로도 이미 검증이 된 선수였다.
그러나 1번 지명자가 모두 제임스와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래프트 ‘버스트(거품)’인 선수도 꽤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1998년 LA 클리퍼스가 지명한 퍼시픽대학 출신의 센터 마이클 올라와콴디, 2001년 워싱턴 위저즈의 콰미 브라운(고교 졸업), 2007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그렉 오든(오하이오주립대) 등이다.
2013년 클리브랜드가 지명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한 앤서니 베넷(UNLV)은 거품이라기 보다는 그해에 우수한 선수가 없어 전체 1번의 영광을 안았을 뿐이다. 2013년 배출된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남자 농구 선수들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전체 1번 지명자는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 순간의 선택이 20년을 보장하는 경우도 있다. 1997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선택한 웨이크포레스트대 출신 센터 겸 파워포워드 팀 던컨이 대표적인 시례다. ABA에서 NBA로 흡수된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없었다면 현 최고 지도자 그렉 포포비치도 없었다. 5차례 우승은 ‘미스터 펀더멘털’ 던컨으로 비롯된 것이다. ABA 팀으로는 샌안토니가 유일하게 우승했다. 전 ABA 덴버 너기츠, 인디애나 페이서스, 브루클린 네츠 등은 파이널에 진출했을 뿐 우승은 없다.
구단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2007년 포틀랜드는 전체 1번 지명권을 갖고 센터 그렉 오든과 텍사스대 출신 포워드 케빈 두란트를 두고 끝까지 저울질했다. 포틀랜드는 오든을 지명하면서 1984년의 악몽이 재현됐다. 두란트를 지명했으면 포틀랜드는 우승도 가능했다. 1984년에는 전체 2번 지명권을 갖고 노스캐롤라이나대 가드 마이클 조던을 외면하고 켄터키대 센터 샘 보위를 선택했다가 망했다. 시카고 불스는 조던과 함께 6차례 정상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고 포틀랜드는 1977년 빌 월튼 때의 우승이 유일하다.
벤 시몬스는 호주 태생이다. 외국 태생으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첫 선수는 현 골든스테이트 월리어스 슈팅가드 클레이 톰슨의 아버지 마이클 톰슨이다. 바하마 태생의 톰슨은 미네소타대에서 센터 겸 파워포워드로 실력이 검증됐다. 이후 1984년 하킴 올라주원, 마이클 올라와콴디(이상 나이지리아), 2002년 야오밍(중국), 2005년 앤드류 보거트(호주), 2006년 안드레아 바야니(이탈리아), 2013년 엔서니 베넷, 2014년 앤드류 위긴스(이상 캐나다), 2015년 칼-앤서니 타운스(도미니카공화국), 2016년 벤 시몬스(호주) 등이다. 야오밍과 바야니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에서 농구 유학을 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는 올라주원 뿐이다.
시몬스는 24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76ers에 지명된 뒤 25일 20년 전 전체 1번 선택을 받았던 앨런 아이버슨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전체 1번 지명자로서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의 선배로서 충고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이 큰 아이’ 아이버슨은 NBA 드래프트사에 중요한 인물이다. NBA 힙합 시대 선수다. 아이버슨은 농구 명문 조지타운대 1년을 마치고 조기에 NBA에 뛰어들었다. 존 톰슨 감독이 이끌었던 조지타운대에서 4년을 마치지 않고 중도에 NBA 드래프트에 나온 첫 번째 선수다. 조지타운대의 센터 계보를 잇는 패트릭 유잉, 알론조 모닝, 디켐보 무톰보 등은 4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왔다. 아이버슨은 NBA 드래프트 역사상 최초의 순수 포인트가드로 1번 지명을 받은 선수다. 미시건주립대의 매직 존슨(1979년)은 드래프트 때 순수 포인트가드가 아니었다. 스윙맨이었다. 드래프트의 1순위는 센터와 파워포워드다. 아이버슨 이후 포인드가드로 지명된 선수가 최근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 된 데릭 로즈다.
시몬스가 20년 전 선택된 아이버슨만큼 기량을 발휘할 경우 필라델피아 선택은 대성공이다. 아이버슨은 필라델피아를 파이널에 진출시켰을 뿐 아니라 4차례 득점왕, 11차례 올스타게임 출전 등 맹활약을 펼쳤다. 시몬스가 필라델피아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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