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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잃어버린 3개월’에서 무엇을 찾았을까… 오히려 ‘10년 밑천’ 발견했다

작성일: 2023.08.01 07: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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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 기간 중 여러 변화를 통해 더 강해져 돌아온 KIA 김도영 ⓒ곽혜미 기자
▲ 부상 기간 중 여러 변화를 통해 더 강해져 돌아온 KIA 김도영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3개월 가량의 부상 기간 중 향후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밑천을 쌓았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3개월 가량의 부상 기간 중 향후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밑천을 쌓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술을 마친 발은 아직 기브스가 칭칭 감겨져 있었다. 걷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불편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 더 불편해 보이는 것은 발이 아닌, 얼굴 표정이었다. 지난 4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남겨진 짐을 챙기러 온 김도영(20‧KIA)의 얼굴에는 낙담이라는 두 글자가 가득했다.

겨우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었던 김도영이다. ‘역시 걸출한 재능’이라는 평가와 큰 기대가 뒤따랐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신인 시즌을 보낸 김도영 또한 차분해졌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나아갔다. 출발은 기가 막혔다. 4월 1일과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2일에는 첫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2일 주루 도중 3루를 밟다 왼쪽 중족골 골절(5번째 발가락)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3개월 정도는 재활을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전반기 아웃’이라는 타이틀이 대문짝만하게 붙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김도영도 상심이 컸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불의의 부상에 큰 좌절을 맛봤다. 어린 선수가 느꼈을 상실감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여러 가지가 따라왔을 것이다. 성적이 좋았다면 아시안게임 승선도 노려볼 수 있었고, 설사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 시행착오에서 겪는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성공의 경험, 실패의 경험을 할 기회가 순식간에 3개월이나 사라졌다. 겨우내 쌓은 성과도 그대로 잊힐 판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마냥 잃어버린 3개월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앞으로 선수 생활을 지탱할 귀중한 밑천을 얻은 3개월이었다.

타격 폼은 부상 전에 수정을 했다. 방망이를 얼굴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뜨렸다. 자연스러운 무빙을 하며 무의식적으로 최대한 힘을 많이 쓸 수 있는 폼으로 바꿨다. 이는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시즌 개막 시리즈까지 이어지며 나름의 성과를 나타냈다. ‘잃어버린 3개월’ 동안 달라진 건 몸 관리였다. 부상은 뼈아팠지만, 시즌을 계속 했다면 쉽게 얻을 수 없는 노하우를 배우고 몸에 쌓았다. 한가닥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 김도영은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했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했다 ⓒ곽혜미 기자
▲ 베이스를 밟을 때의 동작을 수정하며 부상 위험도를 줄인 김도영 ⓒKIA타이거즈
▲ 베이스를 밟을 때의 동작을 수정하며 부상 위험도를 줄인 김도영 ⓒKIA타이거즈

부상 기간 동안은 하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다. 골절을 당한 발에 충격을 줘서는 안 됐다. 자연스레 상체 위주의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한동안은 할 게 그것밖에 없기도 했다. 행운도 있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하지도 못한 베테랑 나성범이 김도영의 바로 옆에서 재활 중이었다. 나성범은 국내 트레이닝 코치들이 뽑는 ‘최고의 몸’이다. 나성범의 훈련 과정을 옆에서 보며 김도영도 얻은 게 많았다고 떠올렸다. 몸 관리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다.

김도영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데 거울을 보면서 매일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일주일에 네 번을 못하면 불안할 정도”라고 했다. 맹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가뜩이나 좋은 운동 능력이 배가됐고, 이는 좋은 타구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설사 아웃이 되더라도 강한 타구가 나간다. 타격 폼 변화와 더불어 힘까지 좋아지니 당연한 결과였다.

부상을 부른 주루 동작도 바꿨다. 김도영은 “이전에는 1~2초라도 더 빨리 뛰려고 턴 동작을 할 때 뒤꿈치를 들고 앞으로만 밟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발등 앞쪽에 부하가 더 많이 걸렸고, 이것이 누적되며 결국은 순간적으로 뼈가 부러졌던 것이다. 김도영은 “부상 이후로 다친 부위는 (동작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속이 쓰렸던 그 부상은, 어쩌면 향후 부상 위험도를 더 줄이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로 이어졌던 셈이다.

전체적인 초반 성적도 좋다. 7월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326, 2홈런, 10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3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100타석(104타석)을 넘겼다는 점에서 가볍게만 볼 수는 없는 성적이다. 초반의 기세보다는 약간 처진 상태지만,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는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43으로 낮은 편이나 7경기에서는 안타를 쳤고 9개의 안타 중 장타가 5개다. 언제든지 오름세를 그릴 수 있는 발판 정도는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한창 좋게 찍혔던 전광판의 타율이 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그래도 처음에 못한 것보다는 낫다. 처음에 못했으면 오히려 조바심을 크게 느꼈을 것 같다”고 위안을 삼았다. 부상은 여러 의미에서 성가셨지만, 따지고 보면 앞으로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할 김도영에게 3개월은 잠깐의 시간이다. 이보 전진이 있다면 당시의 일보 후퇴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김도영은 비교적 좋은 시즌 성적을 기록하며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비교적 좋은 시즌 성적을 기록하며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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