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서울까지 잡았다' 이정효 포효...광주, 상암에서 첫 승! 허율 결승골로 1-0 승리! 10경기 무패+3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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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광주FC가 악연 FC서울까지 잡아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끈 광주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에서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킥오프 4분 만에 허율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면서 서울전 승리를 안겼다.
광주는 올해 기적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팀 자격으로 최상위 리그로 승격한 광주는 페이스를 계속 이어가며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최근 K리그1 선두인 울산현대를 제압할 만큼 상승세를 끌어올리고 있는 광주는 10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상위권을 굳혀가는 행보 속에 서울을 만났다. 광주는 올해 서울 상대로 2전 2패에 머물러 있다. 다른 팀을 상대로는 모두 승점을 챙겨봤지만 유독 서울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마찰도 있었다. 시즌 첫 대결이던 3월 광주는 잘 싸우도고 퇴장으로 분투를 삼켰다. 이와 관련해 이정효 감독이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라고 말해 신경전이 펼쳐졌다. 5월에도 부상과 관련해 볼을 밖으로 내보내는 매너볼과 관련해 철학이 맞부딪히면서 논란을 빚었다.
광주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서울과 악연으로 얽혔고, 결과까지 좋지 않았던 바 세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로 그동안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서울이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고 자유도가 늘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서울은 골을 넣을 선수들이 많다. '설마 골이 되겠어'라는 장면까지 고려해 수비적인 부분을 연습했다"라고 했다.
반대로 광주전 상대전적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3위 탈환에도 나선 서울 역시 페이스가 남다른 요즘의 광주를 경계했다. 김진규 대행은 "지금 광주는 우리 위에 있는 팀이다. 이정효 감독님의 전술도 신선하게 생각한다"며 "광주와 마찬가지로 하이프레싱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겠다. 광주의 축구에 답을 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양팀 모두 꺼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내세웠다. 홈팀 서울은 김신진, 임상협, 나상호, 김진야, 고요한, 팔로세비치, 박수일, 김주성, 기성용, 오스마르, 최철원을 선발로 내세웠다. 설욕을 노리는 광주도 토마스, 허율, 하승운, 이순민, 이희균, 아사니, 두현석, 안영규, 아론, 이상기, 김경민으로 대응했다.
서울의 점유율에 맞서 광주의 짜임새 있는 역습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됐던 것처럼 시작과 함께 장점이 충돌했다. 광주의 창끝이 더 날카로웠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만들어간 빌드업으로 단숨에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두현석이 왼쪽에서 볼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하승운에게 패스했다. 하승운의 판단이 좋았다. 볼을 잡아놓기보다 흐름을 살려 문전으로 힐패스를 연결했다. 하승운의 번뜩이는 플레이에 허율이 약속된 움직임이 더해졌다. 허율이 곧장 문전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도 바짝 공세를 올렸다. 전반 17분 김신진이 광주의 골망을 흔든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동점골 인정이 되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서울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광주 수비를 흔들려 했다. 그러나 광주는 중앙부터 측면까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약속된 수비 움직임을 가져가 위기를 최소화했다.
서울은 계속해서 김신진에게 기회가 났다. 전반 30분 상대 진영에서 볼을 끊어내면서 빠르게 공격을 폈다. 나상호의 낮은 크로스를 김신진이 문전에서 자유롭게 슈팅했는데 골문을 훌쩍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2분 뒤 아사니가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응수했다. 광주는 전반 막바지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을 더하면서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양팀 모두 하프타임에 변화를 도모했다. 골이 급한 서울은 이태석과 일류첸코를 넣었고, 광주도 엄지성을 투입해 역습의 기어를 높였다.
후반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초반 기성용의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머리를 갖다대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나상호가 왼쪽을 파고든 뒤 강력한 슈팅으로 광주의 간담을 서늘케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는 이순민과 아사니를 통해 중원에서 볼을 만들어가며 안정감을 유지했다.
서울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14분 서울이 광주 진영에서 볼을 따낸 뒤 바로 문전으로 향했다. 일류첸코의 패스에 맞춰 나상호가 끝까지 달려가 발을 갖다댔다. 김경민 골키퍼를 벗어난 볼은 천천히 골문으로 향했으나 결국에는 벗어났다.
서울이 고삐를 더 당겼다. 곧바로 한승규와 윌리안을 투입해 공격에 계속 힘을 줬다. 서울의 변화에 광주도 즉각 대응했다. 광주도 공격이 답이라는 듯 이건희와 주영재를 그라운드에 넣었다.
서울은 계속 때렸다. 후반 18분 기성용이 대포알 슈팅으로 위협을 가했고, 박수일도 중거리로 거들었다. 그러나 번번이 김경민 골키퍼에게 향하면서 스코어가 변하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0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지동원을 꺼냈다. 지동원은 기성용의 코너킥과 합이 맞았다.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댔고, 후반 34분에는 오른발 마무리로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종료 7분을 남기고 중대한 비디오 판독(VAR)이 펼쳐졌다. 서울 진영에서 베카와 지동원이 볼 경합을 하다 넘어졌다. 볼이 뒤로 흘렀고 엄지성이 단독 찬스를 잡아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베카가 지동원에게 과도한 태클을 했다고 항의했다. VAR 심판도 주심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온필드리뷰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다시 1-0으로 스코어가 유지된 가운데 추가시간을 포함한 남은 10분여 서울이 공격하고 광주가 수비하는 그림이 반복됐다. 결국 광주가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서울까지 잡아냈다. 광주는 이 승리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서울을 잡아냈다. 그동안 광주는 상암 원정 경기에서 1무 9패로 약했지만 이날 첫 승리로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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