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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소' 황희찬 질주가 매섭다. 두 경기 연속골에 이어 올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원정길에서 2-1 역전승을 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승리로 4경기 무패 행진에 승점 11점을 확보해 12위까지 점프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온 본머스는 승점 3점에 그치며 강등권 19위에 머물렀다.

황희찬은 스리톱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본머스전에서 올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공격 포인트 7개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 맹활약을 이어갔다. 본머스전에선 슈팅 3회, 키패스 3회, 평점 8점대를 기록하며 번뜩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울버햄튼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7분 본머스에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다. 솔랑케가 필리프 빌링이 내준 볼을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해 울버햄튼 득점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전을 1골 차이로 끌려간 울버햄튼은 후반전에 반격을 시작했다. 페드루 네투와 마테우스 쿠냐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동점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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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후반 초반 상대 퇴장을 유도하며 울버햄튼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루이스 쿡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했는데 황희찬이 격하게 항의했다. 루이스 쿡은 황희찬 얼굴에 박치기를 했고 황희찬이 쓰러졌다. 주심은 루이스 쿡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울버햄튼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공격 템포를 이어갔다. 본머스를 두드린 이후 경기 막판에 역전골로 환호했다. 후반 43분 본머스가 후방 빌드업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 울버햄튼에 볼 소유권이 넘어갔다. 볼을 잡은 황희찬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사샤 칼리아지치에게 전진 패스를 찔렀고, 칼리아지치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이 짜릿한 역전을 해내자 현지에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황희찬에게 평점 8점대를 부여하면서 "황희찬이 루이스 쿡의 퇴장을 만들었다. 본머스를 수적 열세에 빠지게 했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을 도우며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했다"고 평가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의 공격수들이 좋았다. 황희찬과 네투가 큰 역할을 했다. 황희찬이 꾸준히 좋은 폼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에 3골을 넣었지만 지금은 6골이다. 정말 좋은 컨디션"이라고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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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2014년 오스트리아 무대로 넘어가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할 당시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묵묵히 견디며 유럽 선수들과 경쟁했다. 주전 경쟁에 총력을 다했지만 쉽지 않은 순간은 있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독일 팀 함부르크 임대를 떠나 기량을 갈고 닦기도 했다.

함부르크에서 1년 임대가 끝나고 돌아온 뒤, 잘츠부르크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곧 엘링 홀란드, 미나미도 다쿠미와 잘츠부르크 핵심 삼각편대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누볐다. 리버풀전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맹활약에 한 단계 높은 구단들이 손짓했다. 잘츠부르크에서 한껏 경기력을 올렸기에,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팀 라이프치히로 적을 옮겼다. 당시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떠난 자리를 '스승' 제시 마치 감독이 부임했기에 적응에 큰 문제도 없어 보였다.

환경적인 요건은 긍정적이었지만, 축구는 늘 쉽지 않았다. 함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했지만 황희찬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라이프치히에서 만족할 만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고, 29경기만 뛴 채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게 됐다.

갑자기 결정된 프리미어리그행이었다. 유럽 3대리그지만, 분데스리가보다 더 치열한 무대라 황희찬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또 반전을 해냈다. 울버햄튼 데뷔전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점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영국 내 여론이 좋아졌고, 울버햄튼도 황희찬에게 만족했다. 왕성한 활동량에 저돌적인 플레이스타일은 프리미어리그와 딱 맞아 떨어졌다. 울버햄튼은 임대 한 시즌 만에 황희찬 완전 영입을 결정하면서 팀 내 주전급 선수로 대우했다.

울버햄튼 데뷔 시즌 활약에 핵심 자리를 꿰찰 줄 알았지만, 2022-23시즌에도 순탄치 않았다. 울버햄튼 팀 경기력이 떨어졌고 황희찬 출전 시간도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들쑥날쑥했다. 이적 시장 기간에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제시 마치 감독이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낸 만큼 또 도전을 고민할 법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시즌 초중반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었는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전을 해냈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천금 결승골을 넣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한껏 자신감을 품에 안은 채 돌아온 울버햄튼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으로 새로운 바람까지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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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신임을 듬뿍 받으며 점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어쩌면 자신에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평소 먹던 식단까지 싹 바꿨다. 전반기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출전 시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후반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브랜트포드전, 에버턴전에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울버햄튼에서 두 번째 시즌 마무리를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방출설이 돌았다. 영국 현지 매체 'MOT 리즈 뉴스'를 포함한 다수는 "울버햄튼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희찬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 황희찬에게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영국 밖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렸다.

'익스프레스' 등은 황희찬 방출설을 전하면서 "올해 형편없었던 선수"라는 표현을 썼다. 토트넘 홋스퍼,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과 얽힌 건 긍정적이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신임하고 있는 상황과 후반기 경기력을 짚어보면 황희찬 입장에서 씁쓸할 법 했다.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하나둘 극복했던 황희찬이었다. 2022-23시즌이 끝나고 국내에 들어와 재충전을 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 햄스트링 부상을 더 줄이기 위해 새로운 훈련법 등을 다각도로 시도했다. 6월 한국 대표팀에도 차출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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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스타드 렌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쐐기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교체로 출발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브라이튼전에서도 벤치에서 후반전 조커 역할을 노렸다. 

브라이튼전에서는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헤더로 마무리해 브라이튼 수비를 무력하게 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문제 없는 골이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팀 전체 첫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울버햄튼 슈퍼 조커이자 핵심 선수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컵 대회에선 팀 부진에 고개를 숙여야했다. 영국 입스위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3라운드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팀 입스위치에 2-3으로 졌다. 울버햄튼은 입스위치를 제압하며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스리백 대형에 부분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황희찬, 샤사 칼라이지치, 파블로 사라비아가 입스위치 골망을 조준했다. 중원에선 휴고 부에노, 토미 도일, 부바카르 트라오레, 맷 도허티가 뛰었고, 수비는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조니 오토를 배치했다. 골문은 댄 밴틀리가 지켰다.

입스위치는 프레디 라다포가 원톱에서 울버햄튼을 조준했다. 오마리 허친슨, 마르쿠스 하네스, 케이든 잭슨이 화력을 지원했고, 잭 테일러, 리 에반스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포백은 브렌든 윌리엄스, 엘칸 배고트, 조지 에드문손, 도미닉 볼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바클라브 흘라드키가 꼈다.

울버햄튼이 전력상 한 수 위에 있었기에 출발이 좋았다. 황희찬이 칼라이지치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선제 득점을 발판 삼아 전반 15분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고메스가 골키퍼에 막혀 튕겨나온 사라비아 슈팅을 침착하게 밀어 넣고 환호했다.

울버햄튼은 스코어 차이를 벌리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이 넘어가자 입스위치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흔들리는 와중 실점으로 기세가 기울었다. 전반 27분 허친슨이 하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 골 차이가 남았지만, 울버햄튼이 흔들렸다. 실점 이후 1분 만에 라다포가 하네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전 다잡은 분위기를 놓친 울버햄튼은 후반전에 반등이 필요했다.

달아오른 입스위치는 후반에도 꺾이지 않았다. 후반 13분 잭 테일러가 하네스 패스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차이를 벌리고, 달아나려던 울버햄튼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인 골이었다. 하네스는 이날 3개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울버햄튼은 마음이 급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이후 네이선 프레이저, 마테우스 쿠냐, 파비오 실바 등을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컵 대회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최근에 리그 부진까지 더해져 팀 분위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막판까지 몰아쳤지만 극복하지 못했다. 90분 동안 스탯을 봐도 프리미어리그 팀 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챔피언십 팀을 상대로 적은 슈팅을 기록했고, 볼 점유율도 근소한 차이였다.

오닐 감독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주 동안 노력하고 있다.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팀 운영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개막할 준비도 되지 않았다. 많은 게 바뀌어야 한다. 물론 나에게도 책임은 있다. 모든 게 원상복구 되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이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팬들이 즐길 경기를 해야하고, 결과도 내야 한다.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적 시장 문이 닫혀 보강을 할 순 없다. 현재에서 최대치를 끌어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11명을 보냈지만 이기지 못했다.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울버햄튼은 부진했지만, 황희찬은 핵심 선수로 맹활약이다. 후반 24분 교체되기 전까지 한 번의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볼터치 32회, 패스 성공률 84%를 기록했다. 키패스도 한 차례 있었다.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1회, 볼차단 1회 등 수비적인 기여도도 높았다.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진가를 발휘했다. 울버햄튼은 영국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이겼다.

당시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6승 1패 승점 18로 선두 자리는 지켰다. 같은 시각 아스널이 본머스에 승리하며 승점 1 차이로 따라잡았다. 울버햄튼은 2승 1무 4패 승점 7로 13위가 됐다.

황희찬은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맨시티의 측면을 노린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다. 주로 교체로 뛰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확실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포함 7경기에서 4골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골을 기록 중이다.

명장도 황희찬의 활약을 예의주시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울버햄튼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한 뒤, “울버햄튼은 뛰어난 선수들을 갖췄다”며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언급한 3명의 선수로 “네투와 쿠냐,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바로 기억하지 못한 듯하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유일한 한국인이다.

홈팀 울버햄튼은 마테우스 쿠냐가 톱으로 나서고 페드로 네투, 주앙 고메스, 마리오 레미나가 중원을 구성했다. 아얀 아이트 누리, 토티 고메스, 맥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송 세메두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

원정팀 맨시티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를 톱으로 두고 제레미 도쿠,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뒤를 받쳤다. 마테우스 누네스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3선에 서고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포백을 책임졌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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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맨시티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를 톱으로 두고 제레미 도쿠,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뒤를 받쳤다. 마테우스 누네스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3선에 서고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포백을 책임졌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맨시티가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울버햄튼은 내려서서 맨시티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황희찬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주로 왼쪽 측면에 위치했다. 맨시티는 중앙 수비수 아칸지가 중거리 슈팅을 때려보는 등 울버햄튼의 촘촘한 수비를 뚫어보려 애썼다. 5분 홀란드가 문전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공은 그대로 측면으로 벗어났다. 도쿠는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문을 직접 노렸지만 공은 굴절되어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12분 네투가 역습 상황에서 홀로 맨시티 측면을 허물었다.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맨시티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디아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맨시티는 선제 실점 이후 흔들렸다. 17분 워커는 상대 역습을 막아서다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이날 첫 옐로카드를 꺼냈다. 20분 도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시도한 슈팅은 왼쪽으로 벗어났다.

황희찬도 경고를 받았다. 24분 아케의 킥을 방해하다 발과 부딪혔다. 황희찬은 아칸지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순간 충격을 받았던 아케는 털고 일어났다. 27분 아케는 프리킥 상황에서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조세 사가 각을 좁혀 가까스로 막아냈다.

주로 수비에 집중했던 황희찬은 30분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감각적인 터치로 잡아놓은 뒤 동료의 전진을 기다렸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황희찬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등 맨시티 뒷문을 괴롭혔다.

울버햄튼은 계속 맨시티를 효율적으로 두들겼다. 맨시티는 울버햄튼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최전방에서 고립됐다. 중앙 수비수와 몸싸움 이후 돌아서기도 쉽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네투와 황희찬 등 발 빠른 공격수를 활용해 역습을 계속 시도했다.

42분 네투는 아케와 충돌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아케의 손이 네투의 눈 쪽을 강타했다. 네투는 의료진과 함께 잠시 경기장 밖으로 빠졌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접고 때렸지만, 끝내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전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맨시티는 누네스 대신 오스카 밥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에도 맨시티는 울버햄튼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정에는 답답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어이 맨시티가 득점을 터트렸다. 13분 알바레스가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공이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 쳐냈지만, 공은 끝내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23분 역습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황희찬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호골이다. 시즌 5호골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맨시티는 실점 후 계속 울버햄튼을 몰아쳤다.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와 수비가담했다. 36분 수비를 하던 황희찬은 다리에 경련을 느꼈다. 도쿠는 황희찬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려 밀었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달려와 황희찬을 지켰다. 황희찬은 털고 일어나 계속 뛰었다. 

지난 15일 통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득점 전환율 1위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채널에서 "황희찬이 2023-24시즌 초반 득점 선두권에 있는 선수 중 가장 깔끔한 결정력을 보였다. 현재까지 5골 이상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 중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41.7%"라고 알렸다.

황희찬의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41.7%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황희찬에 이어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가 33.3%로 2위를 차지했고,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6.1%로 3위였다. 지난 시즌부터 압도적인 결정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에 있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25%로 4위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기록에 따르면, 황희찬은 개막전부터 총 12개 슈팅을 시도해 5골을 기록했다. 아직 8라운드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골문 앞에서 기회가 오면 곧바로 포착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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