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오간 박건우, 무거웠던 '마음의 짐'
작성일: 2016.07.08 09:3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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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8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6일 넥센전에서 저지른 실수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우익수로 뛴 박건우는 4-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김하성의 타구가 라이트에 가리면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김하성은 2타점 우월 적시 2루타를 기록했고, 5-6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박건우는 "조금이나마 만회한 거 같다. 어제(6일) 타구를 놓친 것보다 뒤에 (민)병헌이 형이 있다고 다음 플레이를 빨리 못한 게 더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박건우는 "오늘(7일) 솔직히 잘 맞은 안타가 나온 건 아니다. 전반기 막바지라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어제 실수를 저질러 마음이 안 좋았다. 조금이라도 만회하려고 집중해서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한번 실수를 하면 계속 곱씹는 편이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질문에 박건우는 "잘 먹고 좋은 거 많이 먹어도 매일 경기를 뛰니까 살이 빠진다"며 "하루는 영웅이었다가 다음 날 역적이 될 수 있는 게 야구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하다 보니까 또 살이 빠졌다. 남들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뛰는 경기 수가 늘면서 걱정도 늘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8년 만에 주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정말 재미있고 늘 감사하다"면서도 "경기에 자주 나가지 않으면 (주로 대타로 나서니까) 마무리 투수가 누군지, 중요한 상황에 어떤 투수가 나오는지만 생각하면 되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런 저런 투수들을 다 생각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341 OPS 0.977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박건우는 "솔직히 오늘 3안타를 쳤다고 해서 내일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다. 그런데 매일 좋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니까 조금씩 적응하는 거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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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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