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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오간 박건우, 무거웠던 '마음의 짐'

작성일: 2016.07.08 09:3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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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박건우(26, 두산 베어스)가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8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6일 넥센전에서 저지른 실수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우익수로 뛴 박건우는 4-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김하성의 타구가 라이트에 가리면서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트렸다. 김하성은 2타점 우월 적시 2루타를 기록했고, 5-6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박건우는 "조금이나마 만회한 거 같다. 어제(6일) 타구를 놓친 것보다 뒤에 (민)병헌이 형이 있다고 다음 플레이를 빨리 못한 게 더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박건우는 "오늘(7일) 솔직히 잘 맞은 안타가 나온 건 아니다. 전반기 막바지라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어제 실수를 저질러 마음이 안 좋았다. 조금이라도 만회하려고 집중해서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한번 실수를 하면 계속 곱씹는 편이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질문에 박건우는 "잘 먹고 좋은 거 많이 먹어도 매일 경기를 뛰니까 살이 빠진다"며 "하루는 영웅이었다가 다음 날 역적이 될 수 있는 게 야구다.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하다 보니까 또 살이 빠졌다. 남들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뛰는 경기 수가 늘면서 걱정도 늘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8년 만에 주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정말 재미있고 늘 감사하다"면서도 "경기에 자주 나가지 않으면 (주로 대타로 나서니까) 마무리 투수가 누군지, 중요한 상황에 어떤 투수가 나오는지만 생각하면 되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런 저런 투수들을 다 생각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341 OPS 0.977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박건우는 "솔직히 오늘 3안타를 쳤다고 해서 내일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다. 그런데 매일 좋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니까 조금씩 적응하는 거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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