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비밀병기 개봉 기대감… ‘3할-30도루 기대주’의 귀환, 이제 더 댈 핑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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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누군가는 “3할을 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그 옆에서 누군가는 “그럼 30도루도 기본으로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거들었다. 3할, 30도루라는 꽤 무거운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기대되는 선수였다. 김창평(23)은 그런 거대한 재능이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광주일고 재학 시절 아마추어 최고 내야수 중 하나로 평가받은 김창평은 2019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했다. 모든 지도자들이 그의 재능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또 아꼈다. 2군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하면 10년 이상 팀의 내야를 책임질 선수라고 했다. 전략적으로 기회도 줬다. 2020년 팀의 개막 주전 2루수가 바로 김창평이었다. 하지만 뻗어 나가지는 못했다.
다이빙 캐치를 하다 어깨를 다치며 오름세였던 흐름이 꺾였다. 그 꺾인 흐름을 좀처럼 되돌리지 못한 채 결국 2021년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시작했다. 스스로도 좌절이 많았던 시기다. 김창평은 “다 핑계처럼 들리지만, 단점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을 하니 오히려 내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장점은 타격과 주루, 단점은 수비였다. 수비만 생각하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단은 김창평의 그런 생각을 가볍게 해주려고 한다. 주로 중앙 내야수를 소화했던 김창평은 경력에서 처음으로 드넓은 외야에 나간다. 고등학교 때도 외야수를 본 적은 없어 낯설지만, 수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지우고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야 하는 김창평에게는 나쁘지 않은 흐름과 판이다.
군 입대 전부터 그런 구상이 있었기에 김창평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외야수 김창평’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1일부터 시작된 SSG의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는 그 그림에 본격적인 색칠을 하는 시기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아직 어색하지만, 오히려 김창평에게는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선수 스스로의 의지도 대단하다.
모두가 놀랄 정도로 몸부터 커졌다.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지만 복무 기간 중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하면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모처럼 단체 훈련을 앞두고 각오도 단단히 하고 왔다는 김창평은 “캠프가 재밌다. 캠프가 짧다”는 말로 모든 심정을 대변했다. 기대감과 의지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다. 타격도 신나고, 수비도 신이 난다.
김창평은 “일단 방망이, 타격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타격폼을 조금 바꿨는데 현재까지는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자평이다. 김창평은 모두가 꿈꾸는 장타에는 그렇게 큰 관심은 없는 듯했다. 대신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창평은 “장타는 욕심이 없다.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분명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예전에는 파울조차 별로 없었다. 힘이 없다 보니까 상대 투수의 공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타구에 힘이 붙는 느낌이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정확한 타격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발이 빠른 선수라 타구가 외야로만 나가면 그에 비례해 언제든지 2루타 이상의 장타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의 최고 장점 중 하나인 발도 살리면서 힘도 키워야 한다. 양립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김창평은 어려운 과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창평은 “뛰는 것은 언제든지 자신이 있다”면서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스피드는 중요하다. 김창평은 “외야 수비가 그렇게 부담이 되는 건 없는데 일단 뜬공에 대한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공을 던지는 것은 괜찮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에도 다녀왔고, 기회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이제는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 김창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창평은 “이제 더 이상 핑계를 대지는 않겠다”고 강조한다. 내년에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각오 속에 마무리 캠프 일정을 쪼개는 중이다. 김창평이 기대대로 성장하거나, 혹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줘야 SSG가 외치는 ‘세대교체’의 가장 중요한 퍼즐이 맞춰질 수 있다. 흐름과 느낌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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