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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D-18] ‘골짜기 세대’ 신태용호, "동메달의 무게 견뎌라"

작성일: 2016.07.18 06: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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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짜기 세대'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 웨일스의 돌풍은 ‘팀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서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밝힌 선수는 권창훈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올림픽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선수들은 하나같이 ‘메달 획득’이라 답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대답이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역사적인 첫 메달을 따냈다. 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고 자란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두려운 무대가 아니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영광 재현에 나서는 ‘골짜기 세대’

‘골짜기 세대.’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달갑지 않은 수식어이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은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도 기성용과 구자철, 김보경과 지동원 등 뛰어난 전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함되며 ‘황금 세대’로 불렸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은 대부분이 무명 선수였고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골짜기 세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골짜기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은 선수들은 독기를 품었다. 오히려 선수들은 ‘골짜기 세대’라는 점을 인정하고 신태용 감독 아래 하나로 뭉쳤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서러움을 털어 낸 ‘골짜기 세대’는 이제 4년 전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 '황금 세대'로 불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

◆피지전은 80% 전력으로...독일전에 올인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피지-독일-멕시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87위 피지는 C조 최약체로 꼽힌다. 피지는 같은 대륙에 속한 뉴질랜드가 부정 선수를 내보내 몰수패 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는 한 수 아래가 아니라 두세 수 아래다. 손흥민은 피지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전력의 80%만 노출하고 독일과 2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독일전은 1라운드 통과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한국은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해야 D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다. 독일이 강팀인 점은 분명하지만 ‘메달 획득’이 목표인 한국은 독일전에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에서 만나는 독일과 멕시코는 모든 전력을 오픈해야 한다.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독일과 2차전을 대비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독일전에 올인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독일과 경기가 신태용 감독의 구상대로 풀린다면 멕시코와 조별 리그 최종전은 ‘8강 진출과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는 탄탄한 전력을 갖췄지만 상대 전적은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멕시코와 올림픽 무대에서 3번 만나 1승 2무를 기록했다. 역대 상대 전적은 2승 4무 1패이다. 멕시코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한국이 독일전에서 기세를 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남은 기간 부담은 줄이고 ‘원팀’으로 뭉쳐야

 
‘신태용호’는 18일 브라질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수비수 송주훈(22, 미토 홀리호크)이 왼쪽 발가락 골절로 갑작스럽게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태(23, 베갈타 센다이)가 송주훈의 빈자리를 메운다. ‘신태용호’의 최우선 과제는 조직력 향상이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선수 전원이 서로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팀을 가다듬어야 한다.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모아도 세계 1위를 차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11명의 평범한 선수가 하나가 된다면 가장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짜기 세대’가 메달이 갖고 있는 무게에 짓눌려 압박을 받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메달이 지닌 무게를 담담하게 견디면서 ‘하나의 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신태용호가 ‘하나의 팀’으로 뭉친다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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