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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2안타? 나도 2안타!"…LG산 메기 효과 입증, 두산은 이걸 원했다

작성일: 2024.02.14 17: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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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장승현(왼쪽)과 김기연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승현(왼쪽)과 김기연 ⓒ 두산 베어스
▲ 첫 청백전을 치른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 첫 청백전을 치른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첫 실전부터 치열한 백업 포수 경쟁이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 장승현과 김기연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두산은 1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청백전을 진행했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2주일여 만에 첫 실전이었다. 청백전은 5이닝만 진행됐고, 1차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명단에 올라야 하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베테랑들과 지난해 무리해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선수들은 쉬어 갔다. 

청팀 포수로 나선 장승현과 백팀 포수로 나선 김기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나란히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장승현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안타를 하나씩 생산했고, 김기연은 안타 2개 모두 중견수 쪽으로 보냈다. 투수 리드에서는 장승현이 웃었다. 장승현은 김민규(2이닝)-백승우(1이닝)-박정수(1이닝)의 무실점 투구를 이끌면서 청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김기연은 백팀 투수 최지강의 공격적인 투구를 뒷받침했다. 최지강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최지강은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골고루 점검하면서 2이닝 19구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지강은 이날 투수 수훈선수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김기연도 기분 좋게 첫 실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산은 차기 안방마님으로 생각했던 장승현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자 지난해 11월 부활한 2차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포수 유망주였던 김기연을 1라운드에 지명했다. LG에 양도금 4억원을 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2번 포수인 장승현을 자극하고자 했다. 구단의 바람대로 장승현과 김기연이 건강한 경쟁 속에 함께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계산이었다. 

장승현은 올해 안방마님 양의지와 함께 선발대로 일찍 시드니로 건너와 타격 훈련에 매진했다. 스위치히터에 도전했던 지난해 타율 0.158로 부진하면서 여러모로 힘든 한 해를 보냈기 때문. 올해는 우타자에 집중하기로 했고, 팀 내에서 가장 좋은 롤모델인 양의지에게 타격 지도를 열심히 받았다. 장승현 스스로 "(양)의지 형한테 이렇게 많이 물어본 시즌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성과가 첫 실전부터 나오니 기분 좋을 만했다. 

장승현은 "올해는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해 의지 형에게 타격에 대해 많이 배웠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막상 라이브 배팅 때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의지 형이 '헛스윙을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아라'고 해주셨고, 타격코치님들도 '연습 때 실패를 두려워하면 경기 땐 더 두려워진다'고 힘을 주셨다. 스스로의 걱정을 뒤로 하고 타이밍을 다시 앞으로 옮겼는데 오늘(14일)은 공이 배트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캠프 때도 이 감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장승현 ⓒ 두산 베어스
▲ 장승현 ⓒ 두산 베어스
▲ 김기연 ⓒ 두산 베어스
▲ 김기연 ⓒ 두산 베어스

김기연은 타격 재능에 있어서는 장승현보다 위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파워가 있고, 캠프 동안 김기연의 타격을 지켜본 코치들은 "방망이가 좋은 편"이라고 칭찬했다. 장승현이 2안타를 친 날, 김기연은 똑같이 2안타를 치면서 장승현이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게 했다. 두산이 기대했던 효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승현과 김기연 외에도 타석에서 손맛을 본 선수는 여럿 있었다. 백팀 1번타자로 나선 조수행은 3타수 3안타에 1차례 도루까지 성공하며 펄펄 날았다. 청팀에서는 4번타자로 나선 2루수 강승호가 2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5번타자 3루수로 뛴 김민혁은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조수행은 "청백전이지만 올해 첫 경기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타구들이 운이 좋게 안타로 이어져 기분 좋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감독님께서 타격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 감을 잊지 않기 위해 겨우내 잠실야구장에 꾸준히 출근해 (정)수빈이 형과 함께 운동했다. 수빈이 형이 타격 면을 넓히는 쪽으로 조언을 많이 해줬다. 호주에서도 타격코치님들께서 그 감이 꾸준히 이어지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한 경기 결과에 들뜨거나 만족하지 않고 남은 캠프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투를 펼친 최지강은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통해 준비한 것들이 실전에서 잘 나와 기분이 좋다. 조웅천 투수코치님께서는 항상 스트라이크 투구를 강조하시는데 존에서 벗어난 공이 한두 개뿐이라 만족스럽다. 지난해 이맘 때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겨울에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한 것이 구속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남은 캠프 기간에도 전력투구, 스트라이크 투구 등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만 신경 쓰겠다. '1군 풀타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최지강 ⓒ 두산 베어스
▲ 최지강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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