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ISSUE]입장발표 아닌 '웅변대회?'...정몽규, 빠른 내분 인정→"선수들 지켜달라" 호소

작성일: 2024.02.16 18:00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정몽규 회장
▲ 정몽규 회장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기자회견이 아니라 웅변대회 같은 모습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임원 회의를 열었다.

두 시간 동안 논의를 마친 후, 정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이어서 정 회장은 본인의 사퇴 의사에 대한 말을 아꼈고, 차기 사령탑과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후 정 회장은 이강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의 내분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을 시작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한 여러 선수가 몸싸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며 축구 팬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 소문이 퍼지자, 이강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선수단은 곧바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나가 되어 결의를 다지기도 모자랄 판에, 내분을 일으키며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을 키운 것은 놀랍게도 축구협회였다. 축구협회는 ‘더 선’의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내분 사실을 인정했다. 선수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선수들을 비판의 중심에 세웠다. 축구 팬들은 이러한 축구협회의 행정에 분노했다. 사실상 축구협회의 빠른 인정으로 일이 더 커진 것이다.

정 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실과 관련된 부분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은 거의 70일 동안 합숙을 했다. 모두가 예민해서 일어난 상황이었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어서 “이럴 때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상처를 더욱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들도 도와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시시비비를 따지는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내분 상황과 관련해 추측성 기사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이강인은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맞받아쳤다. 또한 일부 축구 팬들은 선수들의 SNS에 찾아가 도 넘은 악플을 달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당연히 잘못된 부분이다.

하지만 일차적으로 일을 키운 주체는 축구협회였다. 빠르게 사실을 인정하면서 내분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리고 일이 벌어지자 “선수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 번 무능력한 행정을 인정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