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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쇼크' 고우석 개막 로스터 불투명, 사령탑도 "평가하겠다" 신중

작성일: 2024.03.18 18:42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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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불펜투수 고우석이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고 허탈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불펜투수 고우석이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고 허탈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친정팀을 상대로 아찔한 세이브를 거뒀다. 과연 개막 로스터 합류는 가능할까.

지난 해까지 LG 트윈스의 뒷문을 지켰던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마침 샌디에이고의 개막 시리즈가 열리는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그 확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 그런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처지다.

고우석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친정팀 LG를 상대로 구원 등판했다.

샌디에이고가 5-2로 앞선 9회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 마침 세이브 요건을 갖춘 상황이라 고우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고우석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카운트 1B에서 던진 2구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이 중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출루를 허용, 어렵게 출발했다. 이어 대타로 나온 신인 외야수 김현종을 상대한 고우석은 볼카운트 1B 2S에서 87마일(141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타석에서는 대타 이재원이 들어섰고 고우석은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좌중월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구속이 95마일까지 나왔지만 한복판으로 몰린 것이 문제였다. '거포 유망주'인 이재원이 이를 놓칠 리 만무했다.

순식간에 2점을 허용한 고우석은 손호영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마일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아웃 처리를 했고 구본혁을 볼카운트 1B 1S에서 81마일 커브로 3루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을 유도하면서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획득, 세이브를 따냈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5-4 승리로 끝났다.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에이스급 우완투수 딜런 시즈가 선발투수로 나와 오지환에게 솔로포 한방을 맞으면서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남겼고 맷 왈드론이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아드리안 모레혼이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무피안타 무실점, 랜디 바스케스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탈삼진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으며 고우석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남기고 쑥스러운 세이브를 마크했다.

경기 후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이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좋은 소식이었다"라면서 "선수들을 평가하고 개막 로스터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고우석의 개막 로스터 승선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어떻게든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고우석은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출발하기 하루인가 이틀 전에 로스터가 나온다고 해서, 나는 26인 개막 로스터 이야기인줄 알고 있었다. 감독님이 부르셔서 통역(레오 배) 형이랑 같이 긴장하면서 갔었다. 그런데 '축하한다. 한국은 같이 간다'고 하셔서 이제 하나 남았구나 싶었다. 사실 '무조건 한국은 가야한다', '어떻게든 한국은 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26인 안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투수 고우석이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투수 고우석이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친정팀인 LG 트윈스를 상대로 등판했다. 결과는 1이닝 2피안타 2실점. 홈런 1개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친정팀인 LG 트윈스를 상대로 등판했다. 결과는 1이닝 2피안타 2실점. 홈런 1개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고우석 자신은 개막 로스터 진입을 얼마나 확신하고 있을까. "확신은, 잘 모르겠다.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환경 다른 리그 다른 수준이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의 공을 계속 더 발전시키려는 생각은 변함 없다. 계속 노력하겠다"라는 것이 고우석의 말이다.

과연 고우석이 개막 로스터에 최종 합류할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서울에 있다고 해서 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서울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각각 31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은 26명이 전부다. 따라서 누군가는 탈락의 비운을 맛봐야 한다. 양팀의 정규시즌 개막전은 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고우석의 개막 로스터 승선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고우석은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선수로 프로 데뷔 첫 시즌에는 25경기에 나와 홀드 1개와 평균자책점 4.50을 남긴 것에 만족했고 2018년에는 56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면서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으로 의미를 뒀다.

고우석의 기량이 완전히 만개한 시점은 바로 2019년. LG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시즌이기도 했다. 2019년 65경기에 등판한 고우석은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라는 특급 성적을 남기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2020년에는 4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안정감과 거리가 있었지만 2021년 63경기에 나와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한데 이어 2022년 6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특급 마무리투수의 위용을 뽐내면서 LG의 뒷문을 사수했다.

지난 해에는 부상 여파가 있어 44경기에 나와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언터쳐블'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LG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고 고우석도 한국시리즈 5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헹가래 투수'로 등극하며 생애 첫 통합 우승의 순간을 맞았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거뒀고 이는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흔쾌히 허락한 배경이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성공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라는 무대를 통해 '경쟁'에 돌입했고 5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2.46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한 고우석은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무난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11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인 고우석은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1이닝 퍼펙트로 막으며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왼쪽)과 김하성이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5-4 승리를 확정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왼쪽)과 김하성이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5-4 승리를 확정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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