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기예르모 에레디아 ⓒSSG랜더스
▲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기예르모 에레디아 ⓒSSG랜더스
▲ 7회 쐐기 스리런을 터뜨리며 이틀 연속 홈런으로 개막시리즈 싹쓸이를 이끈 최정 ⓒSSG랜더스
▲ 7회 쐐기 스리런을 터뜨리며 이틀 연속 홈런으로 개막시리즈 싹쓸이를 이끈 최정 ⓒSSG랜더스
▲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팀 승리를 이끈 로에니스 엘리아스 ⓒSSG랜더스
▲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로에니스 엘리아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홈런 공장장 최정이 이틀 연속 열심히 일을 한 SSG가 막판 어마어마한 대혈전 끝에 개막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SSG는 롯데 타선의 막판 집중력에 대역전극 희생양이 될 뻔했으나 결국 에레디아의 끝내기포로 이겼고, 김태형 롯데 감독의 롯데 첫 승도 다음 주로 미뤄졌다.

SSG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정규시즌’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필두로 한 마운드의 분전, 그리고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과 간판 타자 최정의 3점포, 그리고 6-6으로 맞선 9회 터진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을 묶어 7-6으로 이겼다. 전날(23일) 시즌 개막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5-3으로 이긴 SSG는 개막 시리즈를 다 이기며 2승으로 시즌 초반이지만 공동 선두를 지켰다. 반면 롯데는 기적을 만드는 가 했으나 마지막에 울었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 인천 연고 팀으로는 첫 개막 2연전 만원 속에 진행된 이번 시리즈에서 SSG와 롯데 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왜 팀이 자신과 재계약을 결정했는지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비록 첫 승은 날아갔으나 좋은 투구였다. 엘리아스는 이날 6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엘리아스는 이날 완벽한 완급 조절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최고 150㎞가 나온 포심패스트볼 36구가 기본이 됐고, 여기에 구속을 조절해 때로는 커브처럼, 때로는 슬라이더처럼 보이는 슬라이더(18구, 최고 147㎞)가 좌타자를 상대로 춤을 췄다. 여기에 최고 138㎞의 체인지업을 섞었다. 

이어 나온 필승조도 전날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7회 나온 고효준이 ⅔이닝, 7회 2사 후 나온 노경은이 1이닝을 막았고 8회 2사 후 나온 이로운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9회 수비 실책이 나오며 불펜이 고전해 6-6 동점을 허용하는 불안감을 노출했으나 다행히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은 채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 덕에 한숨을 돌렸다. 

타선은 활발하지는 않았으나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정이 7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최지훈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리드오프 몫을 해냈다. 박성한은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개막 이후 거의 완벽한 감을 이어 가고 있고, 김성현은 3타수 2안타 1타점, 조형우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하위 타선까지 잘 터졌다. 고명준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선전했다. 한유섬도 2루타 하나를 보탰다. 침묵하던 에레디아는 마지막 순간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4회까지는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 갔다. 최고 구속 149㎞까지 나온 패스트볼은 제구가 잘 되는 동시에 힘도 있었다. SSG 타자들의 방망이가 계속 밀리는 양상이었다. 최고 140㎞가 나온 슬라이더도 춤을 췄다. 그러나 5회 2사 후 갑자기 커맨드 난조에 시달리며 결국 5이닝 97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 내용에 비해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날 박세웅은 포심 34구(최고 149㎞), 커브 15구(최고 126㎞), 슬라이더 29구(최고 140㎞), 포크볼 14구(최고 136㎞), 스위퍼 5구(최고 131㎞)를 던졌다. SSG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결과와 별개로 투구 수가 불어난 게 다소 아쉬웠다.

▲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이숭용 감독 ⓒSSG랜더스
▲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이숭용 감독 ⓒSSG랜더스
▲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찬 인천SSG랜더스필드 ⓒ연합뉴스
▲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찬 인천SSG랜더스필드 ⓒ연합뉴스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조금은 불안했다. 6회 최준용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0-2로 뒤진 7회 승부수로 투입한 구승민이 흔들리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올해 롯데의 필승조인 구승민은 이날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진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우강훈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사구 3개를 내줬다. 전미르가 프로 데뷔전에서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 한가닥 위안이었다. 반면 마무리 김원중이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타선도 9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사실 8회까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응집력이 없었다. 2번 타순에 들어간 고승민이 4타수 3안타를 3타점을 기록하며 대분전했으나 연결력이 없었다. 빅터 레이예스가 멀티히트에 9회 동점포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8회까지는 5번 이후 타순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을 정도의 빈공이었다. 롯데의 올 시즌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던 지점이다. 

4회까지는 두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됐으나 SSG는 5회 2사 후 고명준의 안타, 김성현의 좌중간 적시 2루타, 조형우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2점을 선취했다. 롯데가 추격점을 내지 못하는 사이 SSG는 7회 기회에서 최정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5-0으로 앞선 8회에도 롯데 투수들의 제구난을 잘 이용해 차분하게 출루한 끝에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롯데가 0-6으로 뒤진 9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9회초에서 끝나는 듯했던 경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9회 2사 후 박승욱의 적시타에 이어 2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싹쓸이 2루타, 그리고 레이예스가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적 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SSG는 6-6으로 맞선 9회 에레디아가 김원중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홈런을 쳐 극적인 승리를 마무리했다.

◆ 박성한 2번 전진 배치, 윤동희 1번 고수 롯데… 타순 살짝 손 봤다

SSG는 전날(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5-3으로 이기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에 부임한 이숭용 감독의 감독 첫 승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기념구는 선수들이 챙겨줬다”고 기분 좋게 말하면서 선수들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주장 추신수가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실제 탄탄한 경기력으로 시범경기에서의 다소간 우려를 날렸다고 자평했다. 이 감독은 전날 김광현이 5이닝을 막아준 것을 칭찬하면서 고비 때 잘 버틴 노경은의 호투, 그리고 전체적으로 탄탄했던 수비 또한 함께 칭찬했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지명타자)-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2번 추신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순 변화가 있었다. 박성한이 2번으로 올라가고, 고명준이 라인업에 들어왔으며 이지영을 대신해 조형우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추신수는 전날 2루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견제 상황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는데 하필 공이 손가락을 맞혀 퉁퉁 부었다. 이 감독은 추신수가 25일 정밀 검진을 할 것이라 이야기하면서 당초 에레디아를 2번으로 쓸까도 고민했으나 타격감이 좋은 박성한(23일 2타수 2안타 2볼넷)을 2번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형우가 이날 선발 출전한 것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수에 대한 전담 포수 없이 여러 포수들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 24일 롯데전 선발로 나선 로에니스 엘리아스 ⓒSSG랜더스
▲ 24일 롯데전 선발로 나선 로에니스 엘리아스 ⓒSSG랜더스
▲ 24일 SSG전 선발로 나선 롯데 박세웅 ⓒ연합뉴스
▲ 24일 SSG전 선발로 나선 롯데 박세웅 ⓒ연합뉴스

선발 투수는 베테랑 좌완 외국인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엘리아스는 전반기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후반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SSG의 3위 수성에 큰 공을 세워 결국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나이는 많지만 공을 던지는 클래스,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 기술적인 부분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두 차례 등판에서 8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통산 롯데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약하다는 게 변수였다.

롯데는 전날 아쉽게 졌다. 경기 중반 힘 싸움에서 밀렸다. 애런 윌커슨이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윌커슨에 대해 아직 구위가 100% 다 올라오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윌커슨의 전날 최고 구속은 147㎞였는데, 140㎞대 초반의 공도 많았다. 147~148㎞의 정도의 공은 꾸준하게 던져줘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2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타순이 살짝 바뀌고 오선진 대신 박승욱이 선발 2루수로 들어온 게 특징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는 윤동희가 낯선 중견수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면서 칭찬했다. 타석에서의 차분함도 돋보인다고 평가하면서 대표팀 경험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롯데 이날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었다. 롯데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은 지난 4년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27경기에서도 154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박세웅은 SSG에 강한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통산 SSG를 상대로 32경기에서 173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SSG에 강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 엘리아스 팔색조 피칭 vs 박세웅 파워피칭…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두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초반을 지배한 하루였다. 엘리아스는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은 물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롯데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특히 구속을 조절하는 슬라이더가 대단한 맹위를 떨쳤다. 때로는 120㎞대 초반으로 느리고 각이 크게, 때로는 120㎞대 후반으로 빠르고 각이 작게 떨어지며 롯데 타자들을 괴롭혔다. 특히 좌타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도 좋았다.

엘리아스는 1회 윤동희 고승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레이예스에게 3루수 방면 빗맞은 내야안타, 그리고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노진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장 어려운 1회를 잘 넘겼다. 이후로는 비교적 순탄했다. 2회는 김민성(2루수 뜬공), 나승엽(2루수 땅볼), 유강남(2루수 땅볼)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 엘리아스는 팔색조 피칭과 완벽한 완급 조절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SSG랜더스
▲ 엘리아스는 팔색조 피칭과 완벽한 완급 조절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SSG랜더스
▲ 박세웅은 4회까지는 좋은 투구 내용이었으나 5회 2사 후 발목이 잡혔다 ⓒ연합뉴스
▲ 박세웅은 4회까지는 좋은 투구 내용이었으나 5회 2사 후 발목이 잡혔다 ⓒ연합뉴스

3회는 박승욱을 삼진으로,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고승민에게 1루수 키를 넘겨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다시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전준우를 루킹 삼진,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민성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김민성의 도루 시도를 견제로 잡아내면서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박세웅은 파워피칭으로 맞섰다. 최고 149㎞의 패스트볼은 SSG 타자들이 정확히 맞히지도 못할 정도로 위력이 있었고 워낙 낮게 잘 깔렸다. 여기에 최고 140㎞에 이른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SSG 타자들을 괴롭혔다. 좌우는 물론 높낮이 조절까지 완벽하게 되며 승부구로 활용했다. 다만 SSG 타자들이 안타는 치지 못해도 공을 끈질기게 보고 파울로 걷어내며 투구 수 자체는 늘렸는데 이는 추후 유리한 점으로 돌아온다.

박세웅은 1회 선두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정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기어이 병살타를 유도하며 불을 껐다. 2회에는 한유섬(2루수 땅볼), 에레디아(헛스윙 삼진), 전의산(좌익수 뜬공)을 잡아내며 깔끔하게 정리했고 3회 또한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다. 1사 후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조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담장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중견수 윤동희가 펜스에 부딪히며 호수비로 건져 내 박세웅을 구했다. 힘을 낸 박세웅은 3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했고, 4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0-0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 집중력 발휘한 SSG, 5회 2사 후 결정적 2득점

엘리아스는 5회에도 안정감이 있었다. 상대 타자들이 뭘 던질지 모르는 팔색조 투구가 일품이었다. 패스트볼로, 때로는 변화구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뺏었다. 5회에도 나승엽과 유강남을 차례로 유격수 땅볼로,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뿐하게 5이닝 문턱을 밟았다. 그러자 SSG가 5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드디어 0의 균형을 깼다.

SSG는 0-0으로 맞선 5회 선두 에레디아가 중견수 뜬공으로, 전의산이 1루수 땅볼에 머무르며 5회에도 득점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2사 후 고명준이 좌전 안타를 쳐 불씨를 살렸고, 이어 김성현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2사 후라 스타트가 빨랐던 1루 주자 고명준이 뒤도 안 돌아보고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박세웅이 흔들리는 가운데 여기서 조형우가 중전 적시타로 뒤를 받쳐 2-0을 만들었다. 1B의 카운트에서 가운데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타격을 했다.

다만 SSG도 5회 이어진 2사 1루에서 최지훈 박성한이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으나 최정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내지는 못해 2점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무기력했다. 롯데는 6회에도 엘리아스를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힘 없이 물러났다. 1사 후 고승민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레이예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전준우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중심타선이 해결을 못 했다.

SSG는 2-0으로 앞선 6회 롯데 두 번째 투수인 최준용을 상대로 선두 한유섬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SSG는 전의산 대신 오태곤을 투입해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희생번트가 뜨면서 아웃됐고, 이후 고명준 김성현도 해결을 못하고 물러나 불안한 리드는 이어졌다. 다만 롯데도 7회 1사 후 김민성의 볼넷, 황성빈의 2루 도루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나승엽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높은 쪽 코스로 보였지만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롯데는 대타 정훈 카드로 승부를 걸었지만 정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2루에서 등판한 노경은 카드가 다시 통했다.

▲ 결정적인 순간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 김성현 ⓒSSG랜더스
▲ 결정적인 순간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준 김성현 ⓒSSG랜더스
▲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조형우 ⓒSSG랜더스
▲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조형우 ⓒSSG랜더스

한숨을 돌린 SSG는 2-0으로 앞선 8회 간판 타자인 최정의 홈런이 터지면서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2점 열세로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롯데는 필승조인 구승민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SSG는 선두 조형우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최경모가 2루 도루 아웃되며 분위기가 깨졌으나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쳐 다시 흐름을 이어 갔고, 박성한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전날도 투런포를 터뜨렸던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구승민의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초구 몸쪽 공은 너무 빠졌고, 2구째 슬라이더는 너무 높았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3구째 144㎞ 패스트볼이 가운데에 들어갔고, 2B의 배팅 카운트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최정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좌월 3점 홈런이었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5-0, 5점차로 벌어졌다.

롯데도 쫓아갈 기회는 있었다. 0-5로 뒤진 8회 마지막 기회가 왔다. 7회 2사 상황을 잘 정리한 노경은이 8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선두 박승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윤동희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유격수 박성한이 몸을 날려 잡았으나 타자 주자를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고승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만 해결이 안 됐다. 레이예스가 풀카운트에서 타격한 공은 빗맞아 좌측 라인 근처에 떨어졌으나 간발의 차이로 파울이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은 레이예스는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SSG는 이어 이로운을 네 번째 투수로 올렸고, 전준우의 총알 같은 타구가 이로운의 글러브로 다시 돌아가면서 롯데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SSG는 5-0으로 앞선 8회 추가점을 뽑아 쇄기를 박았다. 우강훈을 상대로 선두 고명준이 볼넷을 골랐고, 대주자 박지환이 발로 2루를 훔쳤다. 올해 신인인 박지환의 프로 데뷔 후 첫 도루가 넉넉하게 이뤄졌다. 이어 대타 안상현이 볼넷을 얻었고, 이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롯데는 고졸 신인 1라운더 전미르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최지훈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1점을 더 얻었다. 전미르는 이후 최지훈 최정 하재훈을 모두 삼진으로 잡고 8회를 마쳤으나 6점 열세는 너무 커 보였다. 

롯데가 기적을 쓰는 가 했다. 9회 실책으로 만든 기회에서 1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윤동희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고승민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6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레이예스가 문승원을 상대로 우월 동점 투런포를 치며 롯데 팬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하지만 SSG는 결국 이겼다. 9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에레디아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홈런을 치며 롯데의 드라마 집필을 막았다.

▲ 7회 3점포를 터뜨리며 팀에 승기를 안긴 최정 ⓒSSG랜더스
▲ 7회 3점포를 터뜨리며 팀에 승기를 안긴 최정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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