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무안타라고?' 천재타자의 인간미…4G 연속 출루 행진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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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멈췄다. 4경기 연속 출루는 성공했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414에서 0.375로 뚝 떨어졌다.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23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3경기에서 안타 5개(7타수)를 수확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는데, 이날은 인간미를 보여줬다. 볼넷을 얻어 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은 이어졌다.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일찍이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12억원)로 메이저리그 야수 역대 최고액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 언론은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 7억 달러) 영입전에서 실패한 나머지 오버페이를 했다고 바라봤다. 샌프란시스코의 생각은 달랐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타율 0.340을 기록하며 역대 1위에 올랐던 타자고, 메이저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개막전 1번타자 중견수"라고 일찍이 못을 박으며 힘을 실어줬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자신을 향한 우려를 기대감으로 완전히 바꿨다.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타율 0.414, 출루율 0.485, 1홈런, 5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를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하는 등 태세를 전환했다.
한 가지 걱정은 부상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때 발목을 크게 다쳐 시즌을 접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해 경기에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재발을 막기 위해 조심하는 게 좋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몸에 조금만 이상 증세가 나타나도 휴식을 주며 철저히 관리했다. 미세한 통증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 직전 옆구리 통증이 있을 때, 최근 허벅지 통증이 있을 때도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했다. 이정후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좋은 컨디션과 한국에서와 다름없는 타격감을 유지했다.
이정후는 이날 오클랜드 선발투수 JP 시어스를 처음 상대했다. 시어스는 이제 빅리그 3년차인 좌완 투수로, 지난해 처음 선발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32경기, 5승14패, 172⅓이닝,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좌타자인 이정후는 상대적으로 좌투수를 더 까다롭게 여기지만, 시어스 자체가 까다로운 투수는 아니었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0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시어스의 시속 93.7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받아쳤는데,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려 공 7개를 던지게 하면서 치열한 수 싸음을 펼쳤고, 풀카운트에서 7구째 스위퍼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 볼넷을 고를 수 있었다. 그러나 오스틴 슬래터가 헛스윙 삼진, 윌머 플로레스가 우익수 뜬공, 호르헤 솔러가 루킹 삼진에 그쳐 득점하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5회초 추가점에 기여했다. 선두타자 마르코 루치아노가 2루타로 출루한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우완 마이클 켈리를 상대로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2루주자 루치아노를 3루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슬래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0이 됐고, 플로레스의 좌월 솔로포가 터져 4-0까지 달아났다.
이정후는 7회초 2사 후 4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우완 대니 히메네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몰린 가운데 3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는데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타석을 모두 마친 이정후는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이스마엘 문기아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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