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15억' 특급 대우해줬는데, 부상 또 부상…전반기 아웃이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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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30)이 또 부상을 호소했다. 열흘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반기를 이대로 마감하게 된다.
브랜든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에 그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3회말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다음 타자 전병우에게 초구 볼을 던지고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두산 관계자는 "브랜든은 왼쪽 어깨 뒤쪽에 불편한 증상이 있어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늘(23일) 서울로 이동한 후 내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아직 브랜든의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단 병원 검진 결과를 기다리려 하는데, 남은 전반기를 잘 마칠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든 부상 이탈 여파는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망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제1경기에서 브랜든에게 가능한 긴 이닝을 맡기면서 불펜을 아끼고, 상대적으로 약한 제2경기 선발투수 김동주가 흔들릴 때 불펜 총력전을 펼쳐 2경기를 모두 잡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브랜든이 2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제1경기에만 불펜 5명을 투입해야 했다. 이영하(⅓이닝 2실점 1자책점)-홍건희(2⅔이닝 1실점)-김유성(2이닝)-김강률(⅓이닝 2실점)-이병헌(⅔이닝 1실점) 등 불펜이 올라올 때마다 줄줄이 실점하면서 4-7로 역전패했다.
당연히 제2경기까지 영향을 줬다. 선발 김동주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정철원(1이닝 3실점)-김명신(3이닝)-김호준(1이닝 3실점)이 차례로 이어 던졌다. 김명신이 3이닝을 51구로 잘 끌어주며 분투했지만, 두산은 또 마운드가 무너진 탓에 4-10으로 역전패했다. 2위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과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은 3패만 떠안으면서 시즌 성적 42승35패2무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4경기차로 벌어졌고, 2위 삼성은 5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다.
두산은 올해 브랜든에게 기대가 컸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성공 신화를 제대로 썼기 때문이다. 브랜든은 지난해 먼저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다 총액 28만 달러(약 3억원)를 받고 두산에 다시 돌아왔다. 브랜든 스스로 2022년 시즌에도 두산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가 재계약에 실패한 아쉬움이 큰 상태였다. 브랜든은 18경기에서 11승3패, 104⅔이닝,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하면서 두산의 5강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 총액 113만 달러(약 15억원)에 재계약하면서 1년 만에 특급 외국인 투수 대우를 받았다.
올 시즌 브랜든은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7승4패, 75이닝,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문제는 잦은 이탈이다. 브랜든은 지난 4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2주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이번에도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또 열흘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됐다. 첫 부상 때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도 팔꿈치 통증으로 함께 자리를 비우면서 원투펀치가 한꺼번에 사라져 골머리를 앓았는데, 지금은 그나마 알칸타라가 자기 페이스를 되찾은 상황이다.
문제는 두산 국내 선발진이다. 알칸타라를 제외하면 모두 물음표가 가득하다. 알칸타라와 브랜든 둘 다 없을 때 에이스를 맡으며 선발진을 이끈 곽빈은 최근 급격한 체력 저하 문제를 보이면서 2군에서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기로 한 상황이다. 최원준, 김동주, 최원준 등 나머지 국내 선발투수들은 아직 경기마다 기복이 있어 언제 얼마나 불펜을 쏟아야 하는지 계산이 서지 않게 한다.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전반기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곽빈은 이번 주말에 맞춰서 돌아올 수 있지만, 브랜든이 이탈하면 또 대체 선발투수를 끌어다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상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분명 악재다. 두산은 일단 브랜드의 검진 결과를 신중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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