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단체도 中에 완패'...신유빈, 이제 진짜 마지막 "동메달전 정말 후회없는 경기 하겠다"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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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만리장성은 여전히 높았다.
신유빈(세계랭킹 8위·대한항공), 전지희(14위·미래에셋증권), 이은혜(42위·대한항공)로 구성된 여자 탁구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신유빈-전지희의 복식 조가 첫 세트에 나서고도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로 자신감이 붙었던 신유빈-전지희 조라 승기를 잡고 가는 걸 목표로 했는데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은 쑨잉사-왕만유 조로 응수한 중국을 상대로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다. 1~2게임 합쳐 9점밖에 얻지 못했다. 상대 서브를 받는 것부터 힘들어했다. 그나마 3게임 들어서 초반부터 점수를 적립한 덕분에 추격에 성공했다.
그마저도 6-1로 앞서 쉽게 끝낼 수 있던 상황에서 9-9까지 허용해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 11점 고지를 먼저 밟아 이날 한국이 따낸 유일한 게임으로 남았지만 중국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믿었던 복식이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서 이어진 단식은 줄줄이 무너졌다. 쑨잉사를 상대한 이은혜는 0-3(5-11, 1-11, 3-11)으로 실력차를 확인했고, 마지막 전지희 역시 왕만유를 만나 (3-11, 7-11, 3-11) 힘없이 패했다. 단복식 모두 중국과 현격한 격차를 느껴선지 선수들의 어깨는 축 처졌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 탁구의 벽은 높았다. 이미 남자 단식, 여자 단식, 혼성전 금메달을 싹쓸이 한 중국은 여자 단체전도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번번이 4강 문턱에서 중국에 발목이 잡혔다. 여자 단식에서 신유빈, 혼성에서 신유빈-임종훈 조가 중국 아성에 도전했으나 모두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중국의 여자 단체전은 더욱 막강하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단체전을 우승했던 중국은 이번에 5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천멍과 랭킹 1위 쑨잉사, 4위의 왕만유로 구성돼 허점이 없다.
한국 탁구는 올림픽에서 중국을 만나 남녀 종목 통틀어 1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2004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이긴 게 마지막 승리다.
중국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아쉽다.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쉬워하기 보다 다시 잘 준비하겠다. 마지막 남은 경기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혜와 전지희도 "같은 마음"이라고 더했다.
한국은 이제 독일-일본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앞선 경기들과 중국전 패배에서 보듯이 한국은 가장 자신하는 신유빈-전지희 조가 1세트를 가져오느냐에 최종 결과 운명도 달려있다.
전지희는 "오늘 아쉬웠던 스타트를 조금 더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장점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길었던 올림픽 일정에 이제 딱 한 경기 남겨두고 있다. 특히 신유빈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만 세 번째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뤘던 혼합 복식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으나 여자 단식은 3-4위전까지 고배를 마셨다.
신유빈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패했을 때 "혼합복식도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단식고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며 "많은 경기를 하는 게 좋긴 한데 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신적으로는 조금 지친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4강전 패배를 반복한 신유빈은 재차 각오를 다졌다. "정말 이제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그래서 진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공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도입된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동메달 1개가 유일하다. 첫 대회에서 김경아·박미영·당예서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제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간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4시에 펼쳐지는 일본-독일의 패자와 10일 오후 5시 3위를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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