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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또 1위' 리그 지배한 푸른피의 에이스, 왜 '헤드샷' 아픔부터 꺼냈을까…"꼭 만회하고 싶었어요"

작성일: 2024.08.21 08: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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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직전 등판에서 헤드샷 퇴장도 당하기도 했고, 오늘(20일) 경기에서 꼭 만회하고 싶었어요."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24, 삼성 라이온즈)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국내 에이스다. 원태인은 21일 현재 12승(6패)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은 3.32로 국내 투수 가운데 1위, 리그에서는 4위다. 원태인이 선발진을 든든히 이끈 덕분에 삼성은 시즌 성적 64승52패2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원태인은 20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에서 꼭 팀에 승리를 안기고 싶었다. 직전 두산 경기의 아픔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원태인은 지난달 1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⅔이닝 23구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에 그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기도 했지만,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마운드에 더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가 없었다. 삼성이 경기에서 4-8로 패해 원태인의 마음은 더더욱 무거웠다. 

원태인은 포항에서 자신만의 설욕전에 성공했다. 그는 6이닝 89구 2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3-0 승리와 함께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직구(48개)에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4개), 커브(5개), 커터(4개)를 적재적소에 섞으면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142~148㎞로 형성됐다. 8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1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원태인이 현재 리그 최고 투수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을 확신하게 만드는 오늘 투구였다. 강민호의 리드와 함께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고 극찬했다. 

원태인은 "두산이랑 우리가 조금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로 이끌 수 있어 기분 좋다. (두산전에서) 내가 잘 던진 기억이 많이 없긴 하다. 직전 등판에서 헤드샷 퇴장도 당했고, ⅔이닝 4실점이라는 안 좋은 기록을 남겨서 오늘 경기는 꼭 만회하고 싶었다. 더 열심히 준비했고, 또 어느 때보다 더 집중했는데 그게 좋은 피칭으로 잘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헤드샷 퇴장의 아픔을 꺼낸 건 원태인의 올 시즌 목표 하나가 무너져서이기도 하다. 원태인은 올해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를 목표로 삼았는데, 헤드샷 퇴장 경기 하나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23경기 가운데 22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했는데도 해내지 못한 딱 1경기가 그렇게 마음에 남았다. 원태인은 올 시즌 133이닝으로 리그 10위에 올라 있는데, 헤드샷 퇴장을 당한 날 최소 5이닝만 던졌어도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원태인은 "올해 경기마다 5이닝 이상 던지는 게 항상 목표였는데, 헤드샷 퇴장으로 그 기록이 끊어져서 그게 조금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그 뒤부터는 계속 6이닝 이상 던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조금 대신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포항 징크스 또한 이번에는 깨보고 싶었다. 원태인은 이날 전까지 포항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만 떠안으면서 13이닝,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원태인은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포항에서 첫 승을 챙기면서 평균자책점을 4.26까지 낮췄다. 

원태인은 "사실 중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포항의 남자'라고 불렷다. 정말 포항에서 잘 던졌는데, 이상하게 삼성에 입단하고 나서 조금 안 좋은 피칭을 했던 것 같다. 포항에서 그래서 올해는 다시 경북고 원태인으로 돌아가 보자는 그런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시 그 학창 시절의 피칭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호투의 공을 포수 강민호에게 돌렸다. 원태인은 "요즘 경기에 나가기 전에 (강)민호 형이랑 핵심 타자들만 대비를 하고 나간다. 그게 정말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민호 형이 정말 리드를 잘해 주시기 때문에 이렇게 나도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투구 수도 잘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내가 요즘 제구에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타자들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승부를 보는 것 같더라. 구위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나도 피하지 않고 붙으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삼자범퇴나 이런 빠른 승부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야수들도 고맙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89구에서 투구를 멈춘 것은 원태인 본인의 의지였다. 그는 "오늘은 내가 코치님께 조금 먼저 그만 던지겠다고 말을 했다. 몸이 오늘 조금 말을 안 듣더라. 몸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코치님께 한번 오늘은 여기서 그만 던지고 싶다고 먼저 말을 했는데, 코치님께서 또 그렇게 잘 끝내 주셨고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기분 좋게 다 행복하게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승 1위는 욕심내지 않는다고. 원태인은 "진짜 정말 욕심 없다. 내가 10승을 한 뒤부터는 진짜 보너스 경기라 생각하고 지금 경기마다 나서고 있다. 1-0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승리가 지켜지고 이런 것을 보면 운이 조금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다승왕을 한다고 해도 훈련소에 입소해야 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더라(웃음). 그런 이유도 있고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 욕심 없다"고 조금은 엉뚱한 이유를 밝히며 웃었다. 

원태인은 박 감독의 '리그 최고 투수'라는 칭찬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자 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어나더레벨'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사로 봤다. 오늘 경기에서도 또 그런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다시 못 던지면 안 되니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그런 칭찬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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