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2)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그의 계약 기간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손흥민을 위한 배려가 아닌, 구단의 자산 보호를 위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로 활약했지만, 이번 1년 연장은 논란과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그의 미래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에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최소 2026년까지 팀에 남게 됐다. 하지만 이는 다년 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구단이 일방적으로 행사한 결과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이번 결정은 손흥민의 입장보다 구단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구단은 손흥민을 진정한 미래 계획의 일부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번 연장은 단지 자산을 보호하고, 시즌 후 이적료를 남기기 위해 손흥민을 붙잡은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 크리스탈 팰리스 회장 사이먼 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리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그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처럼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조연에 가깝다”며, 손흥민의 리더십과 컨디션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던은 또한 손흥민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언급하며, “그는 과거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지금도 100%의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으며, 그를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토트넘 내부의 의도를 둘러싼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 이유는 이적료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구단이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재정적 이익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여름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을 얻어 팀을 떠날 수 있었지만, 구단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서둘러 발동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단의 결정이 “구단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단기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기량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를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그의 가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일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약 580억 원으로 평가했지만, 전 브렌트퍼드 감독 마틴 앨런은 “손흥민은 이제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매각해야 할 선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흥민의 교체 아웃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하락세를 강조했다.

반면 전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은 “손흥민의 실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이번 1년 연장은 결국 다년 계약을 위한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손흥민의 가치를 옹호했다. 그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2~3년 계약을 통해 팀의 중심으로 남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 발표 후 구단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을 사랑한다. 주장으로서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연장이 그가 원했던 다년 계약이 아닌 만큼, 그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 경기 432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를 레전드로서 대우하기보다는, 재정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경기력으로 토트넘 성적에 공헌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미래는 구단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년 계약을 통해 구단의 레전드로 남을지, 아니면 이적료를 남기고 떠나는 결말을 맞이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과 중동의 유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며 토트넘에 남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 1년 연장이 그의 미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어줄지는 의문이다. 향후 손흥민의 헌신이 결국 휴지 조각으로 남을지, 아니면 가치를 증명해 토트넘의 상징으로 남게 될지는 앞으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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