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LA 다저스)의 예상 성적이 요동치고 있다. 예상하는 통계 프로젝션에 따라 상당히 다른 수치가 나오는 가운데, 긍정적인 시나리오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 다저스 야수진에서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며, 팀 공헌도는 다저스의 투자 금액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눈길을 끈다.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가지 재미는 바로 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예상하는 일이다. 보통 컴퓨터 프로젝션들의 수치가 팬들의 눈길을 끈다. 이 프로젝션들은 서로 다른 수식을 가지고 해당 선수의 다음 시즌, 혹은 앞으로 3년간 시즌 성적을 예상한다. 물론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특히 부상과 같은 돌발 변수, 급격한 기량 하락이나 이른바 ‘대박’을 예상하는 것은 취약한 부분이 있다. 다 보는 재미다.
보통 통계 프로젝션들은 해당 선수의 최근 성적을 기반으로 나이 등 여러 가중치를 둬 성적을 예상한다. 다만 김혜성이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 전년도 성적이 없다. 이 경우 KBO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들의 사례를 참고해 성적을 예상한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는 분명하고, 보통 메이저리그에 가면 성적이 대폭 깎인다. 이 깎이는 정도를 고려하는 것이다.
김혜성의 예상 성적이 유독 널뛰기를 하는 것도 이전 표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호의적인 분석도 있다. ‘ZiPS’와 더불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통계 프로젝션인 ‘스티머’는 김혜성의 2025년 성적을 꽤 긍정적으로 내놨다. 현재 ‘스티머’는 김혜성의 2025년 성적을 97경기에 나가 365타석을 소화한다는 가정으로 매겼다. 이 경기에서 김혜성이 타율 0.279, 출루율 0.324, 장타율 0.37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98이다.
‘스티머’는 김혜성이 97경기에서 5홈런, 36타점, 14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97경기 출전이라면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야 백업으로서 거의 풀타임을 뛴다고 가정한 수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김혜성의 삼진 비율은 16.2%로 KBO리그 시절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봤고, 반대로 볼넷 비율은 5.9%로 꽤 많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비교적 괜찮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런 김혜성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97로 예상했다. 리그 평균에 비해 3% 정도 모자란다는 의미다. 공격에서의 지표는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다. 다만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도루의 경우 총 17회를 시도해 14회 성공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4다. 장타보다는 수비와 주루, 그리고 수비 활용성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사람’들의 예상인데, 컴퓨터인 ‘스티머’ 프로젝션도 그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1.4라는 예상 WAR이 슈퍼스타들의 그것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값어치로 환산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보통 최근 1WAR은 800~1000만 달러 정도로 환산된다. FA로 계약하거나 연장 계약을 한 선수들의 금액과 WAR을 비교해보면 그 정도가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최근에는 1000만 달러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보수적으로 1.4의 WAR은 팀에 1000만 달러 정도의 가치는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대체 선수 레벨보다 확 나은 것은 아니지만, 3년 보장 1250만 달러라는 김혜성의 총 계약 규모를 생각하면 실패한 계약과도 거리가 있다. 김혜성의 팀 선배였던 김하성(30)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팬그래프 기준 WAR이 0.4에 불과했다. 첫 시즌 적응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혜성이 실제 1.4의 WAR을 기록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티머’ 프로젝션이 예상한 다저스 동료들 사이에서 순위는 어떨까. 야수만 놓고 봤을 때 가장 높은 예상치를 받은 선수는 무키 베츠로 6.1이었고, 올해는 투·타를 겸업해야 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5.6으로 2위였다. ‘스티머’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 예상을 보면 베츠는 리그 야수 전체 5위, 오타니는 8위다. 그 뒤를 프레디 프리먼(4.0), 윌 스미스(3.1), 맥스 먼시(2.4),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3), 토미 에드먼(1.8)이 따른다. 그 다음이 김혜성이다. 다저스 야수 중 8위 예상이다.
김혜성의 뒤로는 올해 주전 우익수로 거론되는 마이클 콘포토, 지난해 외야에서 꽤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갔던 앙헬 파헤스, 유격수와 2루수를 겸업할 수 있는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 백업 포수인 오스틴 반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크리스 테일러가 따른다. ‘스티머’는 로하스·테일러의 출전 시간이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역시 김혜성의 영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공격 성적은 팀 내에서 평범한 수준이지만, 주루는 팀 내 톱클래스다. 주력 측면에서 팀 내 1위 예상은 지난해 59도루를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였고, 2위는 30도루 이상 시즌이 두 번이나 있었던 토미 에드먼이었다. 40인 로스터 기준으로 김혜성이 세 번째에 들었다. 무키 베츠보다도 주루 평가에서는 소폭 우위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비슷하다. 파워에서는 아주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콘택트는 나쁘지 않고, 주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클래스로 보고 있다. 2루와 유격수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인조잔디를 쓰는 고척스카이돔의 바운드 타구 속도가 생각보다는 유의미하게 빠르기에 김혜성의 수비가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실제 김하성도 그랬다. 여기에 중견수 수비도 가능한 운동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전통적으로 다저스는 내·외야를 겸업할 수 있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했고, 키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 테일러의 후계자로 김혜성을 점찍고 있다. 선구안을 발전시켜 더 많은 볼넷을 골라 출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출전 시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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