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양민혁(토트넘)이 데뷔전을 치를까. 만약 나선다면 선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토트넘은 12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램 그라운드에서 5부리그 소속 탬워스를 상대로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를 펼친다.

토트넘의 상대 팀인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 시스템에서 5부 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1~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들을 잇달아 꺾고 3라운드까지 올라왔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치러질 램 그라운드는 4천석 규모로 천연 잔디가 아닌 인조 잔디가 깔린 터라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 명단 꾸리기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인조 잔디 적응 훈련에 나설 것이다. 인조 잔디에서 팀을 지휘했던 경험도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전력에서 사실상 비교 대상이 아닌 만큼 토트넘의 승리가 예상된다. 따라서 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의 데뷔전 가능성도 생겼다.

지난해 7월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국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양민혁은 지난달 토트넘의 호출을 받고 팀에 합류해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Reuters
▲ ⓒ연합뉴스/Reuters

양민혁은 지난 9일 2024-25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데뷔전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비록 양민혁은 출전하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등번호 18번이 공개돼 데뷔전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이 5부 리그팀을 상대로 FA컵 3라운드에 나서는 만큼 양민혁으로서도 데뷔전을 치를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이길 수 있는 선수로 팀을 꾸리겠다. 그래도 최소한 몇 명의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이 돌아가기를 바란다"라며 소극적인 로테이션 가동의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양민혁의 선발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리버풀전에서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선발이든 교체든 출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몇 주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며 팀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이 선발로 나설 경우, 최전방 스리톱의 한 축을 맡아 윌 랭크셔, 티모 베르너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발이 아닐 경우 교체로 출전해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에게 데뷔전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선수단은 최근 몇 주 동안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 이번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양민혁의 선발 가능성을 점쳤다.

이 매체에 따르면 양민혁이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다. 왼쪽 윙에는 티모 베르너, 최전방에는 윌 랭크셔가 자리 잡게 된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 뛰는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주장으로서 공격의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예상이 나왔다.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최고의 샛별로 맹위를 떨쳤다.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에 합류한 뒤 뛰어난 활약으로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 입단을 확정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양민혁은 12골 6도움을 올리며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미래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통해 제2의 손흥민을 찾았다고 믿는다"라며 "토트넘은 한국 팬들과 구단이 차세대 손흥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10대 선수 양민혁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리블 실력도 뛰어나지만 마무리 능력도 훌륭하다. 손흥민과 같은 팀에 입단할 경우 넥스트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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