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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이치로에게 반대표를 던질까… 침묵했던 185명, 설마 지터의 눈물 재현될까

작성일: 2025.01.22 06: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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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이 주목받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오른쪽)와 딱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입성을 하지 못한 데릭 지터
▲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입성이 주목받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오른쪽)와 딱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입성을 하지 못한 데릭 지터
▲ 이치로는 현재까지 공개된 투표에서는 한 장의 반대표도 나오지 않으면서 만장일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이치로는 현재까지 공개된 투표에서는 한 장의 반대표도 나오지 않으면서 만장일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만장일치’라는 단어가 우리 일상에서 생각보다 자주 쓰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202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굉장히 특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스즈키 이치로(52)가 만장일치 타이틀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는 22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2025년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매년 이맘때 있는 이벤트지만 올해는 더 특별하다. 명예의 전당 역사상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만장일치 추대자가 나올 수 있을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후보자는 이치로다. 아마도 이치로가 이번 기회에 만장일치 타이틀을 얻지 못한다면, 당분간은 이 타이틀에 도전할 선수가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 중 올해 투표자로 선택된 기자들이 한다. 매년 숫자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는데 올해는 총 392명이 투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인단은 후보 중 최대 10명까지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 대상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꼭 10명을 안 찍고, 한 명만 찍어도 상관은 없다. 대신 10명을 넘길 수는 없다. 투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이미 종료됐다. 올해 후보는 총 28명으로 이중 14명이 신규 후보다.

후보자들은 75%의 득표율을 얻어야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고, 5% 미만은 탈락한다. 5% 이상을 얻으면 다음 해 다시 피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데 최대 10년까지만 허용된다. 올해 입성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이치로다. 75% 기준선은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100%를 받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싸움이다.

성적을 놓고 보면 충분해 보인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01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치로는 시애틀과 계약을 한 뒤 시작부터 엄청난 활약을 했다. 만 28세 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2001년 157경기에서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했다. 이치로는 200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이해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까지 모두 차지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신기에 가까운 콘택트와 배트 컨트롤, 그리고 빠른 발과 환상적인 수비력을 앞세운 이치로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한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또한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04년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262안타를 기록한 것을 비롯, 10년 동안 내리 200안타 이상을 때렸다. 그리고 그 10년 중 7번이 타격왕이었다.

이후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를 거치며 40대가 된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다. 그리고 2018년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시애틀로 돌아온 뒤 현역을 마쳤다. 이치로는 20대 후반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에서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더 젊었을 때 메이저리그에 왔다면 통산 성적은 이보다 더 화려했을 수도 있다.

보통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기준을 볼 때 3000안타는 그냥 프리패스라고 봐도 된다. 여기에 이치로는 500도루까지 더했고, 통산 타율도 3할이 넘는다. 강견의 견고한 수비수였으며 사생활적으로도 남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꼭 성적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 투표권자도 사람인 이상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는데 이치로는 흠을 잡을 만한 게 별로 없다. 만장일치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인 3000안타를 이미 채운 이치로는 야수로는 역대 첫 만장일치 입성에 도전한다.
▲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인 3000안타를 이미 채운 이치로는 야수로는 역대 첫 만장일치 입성에 도전한다.
▲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하는 스즈키 이치로. 투표 결과는 1월 22일 오전 8시 공개된다.
▲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하는 스즈키 이치로. 투표 결과는 1월 22일 오전 8시 공개된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사전에 집계하는 BBHOF에 따르면, 명예의 전당 투표 발표 시점 6시간 전까지도 이치로는 집계된 196명에게 모두 찬성표를 받았다. 100%다. 하지만 문제는 숨어 있는 표가 더 많다는 것이다. 올해 투표인단은 392명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207명만 자신의 선택을 대중에 공개했다. 의무사항은 없는 가운데 거의 절반은 자신의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인원이 185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아직은 안개속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명이라도 이치로에 투표하지 않는다면 만장일치는 없다. 기준선인 75% 이상 돌파는 확실한 가운데 지금 만장일치가 문제이기 때문에 하나의 이탈표만 나와도 김이 빠지게 되어 있다. 실제 역시 3000안타 가입자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격수 중 하나로 뽑히는 당대의 최고 스타 데릭 지터도 397명 중 딱 1명이 반대해 만장일치로 가지 못했다. 이치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제 메이저리그 언론에서도 꼭 그런 이탈표 하나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역사상 만장일치 추대자는 단 한 명,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마무리로 손꼽히는 마리아노 리베라다. 리베라는 2019년 425명 전원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 신기원을 썼다. 98%가 넘었던 선수들은 리베리와 지터를 포함, 켄 그리피 주니어(99.3%), 톰 시버(98.8%), 놀란 라이언(98.8%), 칼 립켄 주니어(98.5%) 등이다. 이치로가 야수 첫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공개 상태로는 이치로와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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