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2강 패배, 탈락에 고개를 다시 숙였다. ⓒ연합뉴스/AFP/REUTERS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2강 패배, 탈락에 고개를 다시 숙였다. ⓒ연합뉴스/AFP/REUTERS
▲ 애스턴 빌라 수비에 집중 견제 받았던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AFP/REUTERS
▲ 애스턴 빌라 수비에 집중 견제 받았던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AFP/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결국은 2005년생 마티스 텔을 위한 손흥민 희생양 만들기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리그컵과 FA컵에서 탈락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리그컵은 4강까지 올랐지만, 리버풀에 밀렸고 FA컵은 32강에서 애스턴 빌라에 패하며 무너졌다. 

두 경기 모두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버풀과 4강 2차전에서는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고 빌라전에서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중요한 순간 주장이 주장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며 비난의 화살이 손흥민을 향해 수없이 날아갔다.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에 헌신했던 것들은 헌신짝처럼 나뒹굴기 시작했다. 과거는 필요없고 현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불타오르고 있다. 마음 고생이 심한 손흥민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을 대표해 사과하느라 바쁘다. 

이제 남은 것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다. 리그는 14위로 승점 27점에 머물러 있다. 1위 리버풀(56점)에 29점 차이다. 우승은 언감생심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에 도달하려면 4위는 해야 한다. 첼시(43점)와 16점 차이다. UEL 진출권이 있는 5위 맨체스터 시티(41점)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이 있는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41점)에 12점 차이다. 

폭풍 연승을 해준다면 6위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지만, 현재 보여주는 경기력으로는 어림없다는 평가다. 부상자가 다 돌아와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 토트넘 홋스퍼가 완전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임대생 마티스 텔.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 홋스퍼가 완전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임대생 마티스 텔.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 홋스퍼가 완전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임대생 마티스 텔.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 홋스퍼가 완전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임대생 마티스 텔. ⓒ연합뉴스/REUTERS

 

UEL을 우승한다면 UCL 진출권 획득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16강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미트윌란(덴마크) 또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AZ알크마르(네덜란드) 승자 중 한 팀과 만난다. 누구를 만나도 제대로 승부를 할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이 복잡한 구도에서 영국의 '기브 미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독점 소식통이라며 '토트넘이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선수단) 개편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고민하며 선수단 개편을 조심스럽게 고려할 것이다. 팀의 대표이자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부상 시간이 더 긴 히샤를리송도 이적 대상이고 임대생 티모 베르너도 완전 영입 없이 원소속팀 라이프치히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이다. 

돈 계산도 나왔다. 이들 세 명의 주급 합이 44만 5,000파운드(약 7억 9,800만 원)이다. 비교적 무거운 세 명을 처분하는 대신,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한 마티스 텔 완전 영입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이적료도 발생한다. 텔 완전 영입에는 5,000만 파운드(약 897억 원)가 필요하고 두 명의 이적료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최소 3,800만 파운드(약 682억 원), 히샤를리송이 3,000만 파운드(약 539억 원) 정도는 받을 수 있으니 누가 봐도 남는 장사인 것이다. 

텔은 2005년생으로 미래 자원이다. 물론 텔이 완전 이적을 거절하고 뮌헨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토트넘 출신 에릭 다이어와 해리 케인이 일단 뛰라며 임대를 권했고 토트넘으로 왔다는 점에서 경험을 어느 정도 쌓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빌라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으며 토트넘 팬심을 얻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렇지만, 손흥민을 바보로 만드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나 다니엘 레비 회장이 비난의 중심으로 들어오면 손흥민 흔들기 소식들이 '소식통'을 통해 언론으로 새어 나가는 경우가 잦았다.

1년 연장 옵션 발동 카드를 던질 때도 FC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시점이다. 이적료 없이 절대로 손흥민을 그냥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오직 돈만 벌고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토트넘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흐름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