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트'는 또 트집을 잡았다. 평소에서 김민재가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저평가하기 바빴던 이들은 "작은 실수가 있었다"며 4점을 줬다. 1~5점 중 높을수록 활약이 미비했다고 보는 독일 평점상 4점이면 제몫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무실점 승리를 연출한 수비수에게 부여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평가다.ⓒ연합뉴스/REUTERS
▲ '빌트'는 또 트집을 잡았다. 평소에서 김민재가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저평가하기 바빴던 이들은 "작은 실수가 있었다"며 4점을 줬다. 1~5점 중 높을수록 활약이 미비했다고 보는 독일 평점상 4점이면 제몫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무실점 승리를 연출한 수비수에게 부여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평가다.ⓒ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괴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셀틱 원정을 앞두고 훈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독일 언론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뮌헨이 6명의 스타 플레이어 없이 셀틱전을 대비했다"며 훈련을 쉬어간 리스트에 김민재를 포함했다.

뮌헨은 오는 13일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셀틱과 1차전을 펼친다.  

이번 시즌부터 달라진 챔피언스리그 규정에 따라 뮌헨은 8경기씩 치른 리그 페이즈 상위 8위 안에 들지 못해 16강 직행에 실패했다. 뮌헨은 기존 조별예선 격의 첫 라운드에서 5승 3패로 12위에 그쳤다. 

뮌헨이 16강에 오르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추첨 결과 리그 페이즈 21위를 기록한 셀틱과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해 이겨야 16강에 진출한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김민재와 양현준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에 만족하는 팀이 아니다. 유럽 최고를 목표로 하기에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리그 페이즈에서는 예상치 못한 패배를 쌓으면서 주춤했지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토너먼트에 오를 기회가 남아있어 기대가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뮌헨이 우세하다. 그러나 앞서 챔피언스리그에서 3패를 당한 경기가 모두 원정이었다는 점에서 셀틱과 1차전에 부담이 따른다.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아스톤 빌라와 페예노르트 등 뮌헨의 우세가 점쳐졌던 원정에서 당한 무득점 패배라 셀틱전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자,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인 김민재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하며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이어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에 성공했으며, 공중볼 경합 3번을 모두 이기며 공중볼 경합 100%를 달성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6을 부여했다.  ⓒ연합뉴스/REUTERS
▲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자,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인 김민재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하며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이어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에 성공했으며, 공중볼 경합 3번을 모두 이기며 공중볼 경합 100%를 달성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6을 부여했다. ⓒ연합뉴스/REUTERS

수비에 안정이 필요하기에 김민재의 출전은 핵심이다. 김민재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서도 늘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아 선발 출전하고 있다. 벌써 분데스리가 21경기 중 20경기에 출전했고, 챔피언스리그 8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경기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가 워낙 쉬는 날 없이 경기에 나서다보니 혹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매번 풀타임을 소화하다가 후반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주전에서 밀린 아픔이 있어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걱정이다. 

무엇보다 몸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이미 김민재의 발목은 언제 부상 문제가 터져도 이상할 게 없다. 지난해부터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었다. 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염증이 확인돼 지난달 유일하게 공식전을 건너뛰기도 했다. 

이런 빨간불은 일찍 감지됐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충고가 상당했다. 지난해 11월 TZ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오가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은 유럽 국적인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부상 때문에 김민재가 숨 돌릴 틈이 없다. 에릭 다이어는 콤파니의 높은 수비를 소화하기엔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김민재는 아킬레스 부상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 이런 식으로 평가절하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직전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홀슈타인 킬을 상대한 김민재는 전반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전반 25분 상대 역습에 뮌헨 수비진은 수적 열세에 놓였고, 루이스 홀트비에게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허용했다. 마지막 보루였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조차 막아내지 못했다.
▲ 이런 식으로 평가절하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직전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홀슈타인 킬을 상대한 김민재는 전반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전반 25분 상대 역습에 뮌헨 수비진은 수적 열세에 놓였고, 루이스 홀트비에게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허용했다. 마지막 보루였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조차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도 뛰는 걸 원했다. 몸상태 때문에 스스로 결장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요즘 들어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가 잦다. 셀틱전을 앞두고도 주앙 팔리냐, 세르주 그나브리, 알폰소 데이비스, 다니엘 페레츠,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편히 쉬었다.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다. 콤파니 감독은 관리를 입에 올렸다. 그는 "김민재가 셀틱전을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발목에 통증이 있어 최대한 문제시 되지 않게 훈련부터 위험과 거리를 둔 모양새다. 

콤파니 감독과 뮌헨의 특별 관리 대상에 김민재가 포함된 건 반길 일이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건너 뛰어야 할 정도로 몸상태가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건 경계해야 한다. 

가뜩이나 독일의 여러 언론들은 김민재를 주로 저격하면서 뮌헨 수비 불안을 우려한다. 최근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언뜻보기에 지난 시즌 수비 문제를 해결한 것만 같다. 하지만 뮌헨은 강팀을 만나면 빈틈을 드러내곤 한다"고 비판한다. 

팀을 위해 부상을 달고 뛰는 김민재가 몸상태로 인해 비판 거리를 스스로 제공할까 우려가 크다. 

▲ 실점이라고 생각한 순간 김민재가 골라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상대 마무리 슈팅을 막지 못한다고 판단한 김민재는 순간적으로 노이어 골키퍼 뒤로 달려가 재빠르게 골대 앞에 섰다. 김민재의 예측대로 슈팅이 날라왔고, 침착하게 발로 걷어냈다. ⓒ연합뉴스/AFP
▲ 실점이라고 생각한 순간 김민재가 골라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상대 마무리 슈팅을 막지 못한다고 판단한 김민재는 순간적으로 노이어 골키퍼 뒤로 달려가 재빠르게 골대 앞에 섰다. 김민재의 예측대로 슈팅이 날라왔고, 침착하게 발로 걷어냈다.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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