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잉글랜드 무대에서 도전에 나선 양민혁(19·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3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며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그는, 비록 아직까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 교체 출전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QPR은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코번트리 시티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QPR은 승점 41점(10승 11무 11패)에 머물며 리그 13위를 유지했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블랙번(승점 45)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QPR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0-0으로 맞서며 승점 1점 확보를 기대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코번트리는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잭 루도니가 올린 크로스를 바비 토마스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QPR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으며,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그대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민혁은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공격을 지원했다. 교체 직후 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동료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양민혁은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공격 기회를 창출하려 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크로스를 시도해 코너킥을 얻어내며 마지막까지 QPR의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활발한 움직임은 경기 막판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경기 종료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양민혁에게 평점 6.3점을 부여했다. 교체 선수 중에서도 준수한 평가였다. 영국 현지 매체 ‘웨스트런던스포츠’는 양민혁에게 평점 6점을 주며 “후반전에 교체로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양민혁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QPR로 임대 이적한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QPR 이적 후 리그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

데뷔전이었던 밀월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압박을 풀어내며 결승골에 관여하는 등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는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QPR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코번트리의 감독인 프랭크 램파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회를 기대해볼 만하다.

QPR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경기력이 필요하지만, 계속된 패배로 인해 팀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QPR의 공격진은 다양한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는 가운데, 양민혁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보다 강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현재 그는 교체 출전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지만, 확실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골이나 어시스트와 같은 확실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야 한다.

QPR은 시즌 종료까지 대략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양민혁이 남은 경기에서 확실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내 입지를 다진다면, 선발 출전 기회는 물론이고 차후 토트넘 복귀 후에도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양민혁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3경기 연속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고, 팀 내 경쟁 속에서도 기회를 계속 부여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확실한 임팩트를 남길 때가 됐다.

한편 토트넘의 요한 랑게 기술이사는 최근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 임대 중인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 뒤 복귀해 프리시즌에서 경쟁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양민혁을 비롯해 윌 랭크셔(웨스트 브로미치), 루카 군터(월드스톤) 등이 포함됐다.

랑게 기술이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한 선수들의 80% 이상이 임대를 경험했다. 구단 역사에서 중요한 선수들 또한 발전을 위해 임대를 떠났고, 이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강력한 임대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임대가 아닌, 선수의 성장과 경험을 위한 계획적인 과정임을 의미한다. 랑게 기술이사의 발언대로라면, 양민혁은 QPR에서 실전 감각을 쌓은 후 올여름 토트넘으로 복귀해 프리시즌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는 손흥민과 함께 뛸 기회가 더욱 빨리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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