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AP 통신, ESPN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미국프로풋볼(NFL)이 후원하는 지역 아동 지원 프로젝트 격려를 위해 토트넘을 찾았다.
영상을 보면 찰스 3세는 손흥민을 만나 "이번 주말에 경기를 하느냐"고 물었고 손흥민은 "일요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찰스 3세가 잘될 것 같은지 묻자 손흥민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현재 팀이 잘 되고 있나"라고도 물었고 손흥민은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찰스 3세는 "그런가"라며 웃어 보였다.
찰스 3세는 이날 경기장에서 영국의 여자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피비 셱터로부터 공 던지는 법을 배우고 던져보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시즌 농사의 기본이 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혹은 유럽대항전을 꿈꿀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지더니 중위권보다도 더 떨어져 24라운드를 치른 현재 14위에 머물고 있다. 위보다 아래가 더 가깝다. 강등권인 18위에 고작 10점 앞서 있다. 2~3경기 더 부진에 빠지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건 컵대회 순항이 컸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랐고, FA컵 역시 하부리그 반란을 잘 잡아내며 생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보다 컵대회를 통한 우승 한 번에 더 무게를 뒀다. 토트넘은 우승 DNA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다.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영국 1부리그 정상에 오른 기억도 60년도 족히 넘은 19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21세기 들어 우승한 것도 2007-08시즌 리그컵 딱 한 차례가 전부다.
그래서 카라바오컵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었다.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을 컵대회 결승 앞두고 경질하는 촌극 속에 우승 기회를 놓쳤던 토트넘이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팬들의 경질 요구에도 귀를 닫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했던 토트넘 수뇌부는 이제야 또 다른 실수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잡아낸 토트넘이 2차전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리버풀 상대로 90분 내내 36%의 볼 점유율만 가지면서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전체 슈팅수 5-26, 유효슈팅수 0-10, 코너킥 4-14 등 준결승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원사이드로 밀렸다. 카라바오컵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지난 1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1-2로 패배했다.
이제 토트넘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은 현재 UEL 16강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 우승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득점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몇 경기 결장하며 팀 내 영향력이 감소했다. 그가 빠진 경기에서는 공격진의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토트넘은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으며,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본인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다. 경기력 저하와 팀 성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여전히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찰스 3세 국왕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토트넘의 최대 목표는 시즌 후반기 반등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몇몇 보강을 시도했지만, 전력 보강이 충분하지 않아 팀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할 선수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기존 핵심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최고의 컨디션을 되찾고, 공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토트넘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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