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구연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타자로는 이미 홈런왕에 오른 적이 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세 차례나 차지했다. 어쩌면 오타니의 경력에 마지막 남은 이정표는 사이영상일지 모른다.
투·타 겸업을 계속 하고 있어 투수 하나에만 전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2년 28경기에서 166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예전처럼 ‘사이영상은 기본 200이닝은 던져야 한다’는 의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지금, 오타니가 풀타임을 뛴다면 충분히 사이영상 수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그런데 올해 투수 랭킹에서는 약간 뒤로 밀린 모양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이노 새리스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2025년 투수 랭킹을 공개했다. 이 랭킹에서 오타니는 전체 22위에 머물렀다.
새리스는 세이버매트릭스에 밝은 칼럼니스트다. 이미 객관적인 영역에서 투수를 평가하기 위한 여러 지표를 연구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새리스가 개발한 ‘피칭+’라는 지표다. 이는 투수의 구위(스터프+), 제구력(로케이션+) 등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사람의 평가 영역보다는 숫자의 영역에 가깝다. 여기에 새리스는 이번에는 예상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비율, 선수의 건강 영역, 향후 전망에 대한 약간의 주관적 평가까지 포함시켜 종합적으로 랭킹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22위까지 밀린 것은 역시 건강의 영역에 관련된 이닝 소화력에 대한 의문이다. 실제 ‘스터프+’에서 오타니보다 나은 선수는 거의 없었다. 오타니의 ‘스터프+’는 115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115)과 동급이었고, 코빈 번스(애리조나·112), 폴 스킨스(피츠버그·110), 게릿 콜(뉴욕 양키스·109)보다도 더 높았다. 그러나 올해 5월 이후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개인적 사정이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재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나 다저스는 오타니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새리스는 오타니의 건강 지표에 64%를 주면서 올해 103이닝을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평균자책점은 3.15, 예상 탈삼진 비율은 29.8%다. 새리스는 “다저스의 6인 로테이션에 따라 이닝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타니의 스터프+에 비해 순위가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으로 다저스가 적어도 ‘구위’만 보면 역대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새리스의 분석을 볼 때 일리가 있다. 다저스는 이번 랭킹에서 25위 내에 무려 5명의 선발 투수를 올려놓으며 최강 전력을 공인받았다. 오타니(22위) 외에도 블레이크 스넬이 13위,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15위, 사사키 로키가 23위,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4위였다. 상위 25명 중 다저스 선수가 무려 5명이나 됐다. 이들이 모두 90마일 중반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구위파 투수들이다.
부상을 털고 돌아올 더스틴 메이(95위), 토니 곤솔린(121위), 바비 밀러(134위) 또한 높은 평가를 받은 편이었다. 다저스는 여기에 클레이튼 커쇼와도 재계약을 마무리하며 선발 투수만 9명을 보유하고 있다. 구위에 비해 부상 병동이라는 오명이 뒤따르는데, 부상을 피할 수 없다면 압도적인 선수층으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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