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삼성 불펜의 최고 기대주로 뽑혔던 김무신은 훈련 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굴곡근에 손상이 발견됨에 따라 투구를 중단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삼성 불펜의 최고 기대주로 뽑혔던 김무신은 훈련 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굴곡근에 손상이 발견됨에 따라 투구를 중단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곽혜미 기자
▲ 김무신은 귀국 후 해당 부위의 정밀 검진을 이어 갈 예정이며, 이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전망이다. 수술까지 이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복귀 시점과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 김무신은 귀국 후 해당 부위의 정밀 검진을 이어 갈 예정이며, 이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전망이다. 수술까지 이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복귀 시점과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삼성은 2024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야수진에 투수 기대주들을 묶어 2025년 우승에 재도전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두고 있었다. 팀 주축을 이루는 베테랑들의 시간이 사실 얼마 남지 않은 만큼, 2025년이 구단의 장기적 그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힌 최원태에 4년 총액 70억 원을 과감히 투자한 것에서도 2025년을 바라보는 삼성의 의지를 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 올해 불펜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자원인 우완 파이어볼러 김무신(26)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받아들였다. 수술까지 이어질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적인 개막 스타트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김무신은 1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무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삼성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 중이었다. 그러나 12일 훈련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손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런 상태로 계속 공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캠프에 남는 의미가 퇴색된 상황에서 더 빠르고 체계적인 재활을 위해 귀국을 택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무신은 귀국 후 구단 지정 병원에서 더 정밀한 검사를 받은 뒤, 소견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얼마나 결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국내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의 기간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대 재건 수술까지 이어질 상황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재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재활을 마친 뒤에야 다시 투구를 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어 3월 말로 예정된 시즌 개막에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김무신의 활약을 기대한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선수도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기에 더 아쉬운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무신은 그 잠재력을 터트지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던 자원이기도 하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삼성의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무신은 2022년까지 팀 마운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상승세의 그래프를 그렸고, 제대 이후 적응을 거쳐 삼성 불펜의 미래로 공인받았다.

제대 직후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LG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핵심 타자인 오스틴 딘을 꽁꽁 묶는 등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을 세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비록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 가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무신도 시즌 전 개명까지 하며(개명 전 김윤수)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더 의욕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도 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 시속 154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무신은 삼성 불펜의 약점을 지워줄 적임자로 뽑혔고, 시즌 전 개명까지 하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곽혜미 기자
▲ 시속 154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무신은 삼성 불펜의 약점을 지워줄 적임자로 뽑혔고, 시즌 전 개명까지 하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좋은 수비력을 발판 삼아 1군 데뷔한 성공한 양도근도 수비 훈련 도중 코뼈를 다치는 부상으로 아쉽게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
▲ 지난해 좋은 수비력을 발판 삼아 1군 데뷔한 성공한 양도근도 수비 훈련 도중 코뼈를 다치는 부상으로 아쉽게 조기 귀국을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무신의 최고 장점은 묵직한 구위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김윤수의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4.3㎞까지 나왔다. 여기에 수직무브먼트도 나쁜 편이 아니라 상대 타자들을 빠른 공으로 찍어 누르기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대 후 첫 캠프인 만큼 봄에 잘 준비를 한다면 이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삼성 불펜은 베테랑들이 많아 경험은 풍부하지만, 아무래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김무신의 전략적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일단 최대한 꼼꼼하게 재활을 하는 게 중요해졌다. 

한편 내야수 양도근(22) 또한 부상으로 아쉽게 조기 귀국한다. 2024년 삼성의 육성 선수로 입단한 양도근은 지난해 좋은 수비력을 인정받아 퓨처스리그 76경기에 나갔고, 시즌 막판에는 1군에도 콜업돼 1군 16경기에 출전했다. 공격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력과 포지션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올해 기대를 걸 만한 내야수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 11일 수비 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았고, 코뼈 연골을 다쳤다는 소견을 받았다. 역시 타격과 수비 모두에 지장이 생기는 부상이었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며 빠른 회복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선수로서는 큰 불운이다. 캠프 중반 두 명의 부상자가 조기 귀국한 삼성은 부상자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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