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태우 기자] 두산 에이스이자,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중 하나로 성장한 곽빈(26·두산)에게 2024년 10월 2일은 여전한 악몽으로 남아있다. 수술로 장기 재활도 해본 제법 시련이 많은 선수지만 이날의 기억은 비시즌 내내 곽빈을 괴롭혔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5위 kt를 만났다. 많은 이들이 두산의 우위를 점치는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도 자체가 4위 팀에게 유리했다. 두산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지지 않으면’ 됐다. 게다가 kt는 SSG와 5위 결정전을 치르고 온 상황이라 체력도 두산이 유리했다. 홈구장이기도 했다.
두산은 첫 판에서 이 시리즈를 끝낸다는 각오였고, 마운드에 가장 믿을 만한 투수를 올렸다. 에이스 곽빈이었다. 하지만 곽빈이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리즈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곽빈의 부진은 1차전 패배로 이어졌고, 쫓긴 두산은 결국 18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한 빈공 속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 도입 사상 첫 업셋의 비극으로 2024년을 마쳤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30경기에서 167⅔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리그 공동 다승왕이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진 건 아쉬웠지만, 곽빈이 없었으면 거기까지 가지도 못했다. 탓할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곽빈은 이 경기의 기억이 아직도 괴롭다. 곽빈은 “마지막 경기가 너무 안 좋게 끝났다. 기억에 그것밖에 안 남는다”면서 “좋았던 것보다 마지막이 중요한데, 그 마지막이 안 좋았던 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자책했다.
그 아픔을 지우기 위해서는, 그와 동일한 무대에서 잘하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그 마지막 경기의 악몽이 자만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을지 모른다. 곽빈이 올해 유독 팀 성적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없지 않을 것이다. 곽빈은 “내가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못 던져서 팀이 못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면서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팀에 (지난 2년간) 4~5위였지 않나. 1~2위권에서 놀 수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의욕을 다졌다.

그 목표 속에 비시즌 부지런히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든 곽빈은 호주 1차 캠프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며 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열린 라이브 피칭에서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이날 곽빈은 20개씩 두 세트에 나눠 총 40구를 던졌다. 비교적 가볍게 던진 날이었는데도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나왔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려면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는데 곽빈은 에너지가 넘친다. 위력적인 구위에 타자들의 타구가 좀처럼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곽빈은 “2025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약간은 어색했다. 처음 던진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괜찮은 투구였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하자면 페이스는 비슷하다. 느낌이 괜찮다. 안 다치고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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