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모를 당했다. 결승골을 폭발한 제임스 매디슨(28, 토트넘 홋스퍼)이 맨유의 레전드까지 고개를 숙이게 했다.
매디슨은 1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맨유를 맞아 전반 13분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 골로 토트넘은 맨유를 1-0으로 제압하며 1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러 의미가 더해진 승리였다. 양팀 모두 최악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빅6에 묶이면서 대표적인 강호로 여겨지는 팀들인데 지금은 중하위권에 처져있다. 시즌 무관도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자존심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잡아야만 했다.
토트넘이 맨유만큼은 확실하게 발 아래에 뒀다. 올 시즌에만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다. 전반기 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이 3-0으로 크게 이겼고,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8강에서도 서로 만나 토트넘이 4-3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번 대결까지 토트넘이 이겨 이번 시즌에만 3승을 챙겼다.
토트넘이 맨유를 정규리그에서 홈앤드어웨이 모두 잡은 건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되기도 전인 1989-90시즌이 마지막이다. 35년 만에 맨유에 2연승을 거둔 수훈 선수에 손흥민이 새겨졌다.
맨유는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전반 13분 제임스 매디슨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환상적인 발리 패스가 한몫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발리 패스로 연결했고, 루카스 베리발에게 향해 첫 번째 슈팅이 시도됐다.
맨유는 한 차례 위기는 넘겼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베리발의 슈팅은 잘 막았는데 매디슨 발 앞에 떨어졌다. 결국 매디슨의 2차 슈팅은 맨유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매디슨이 의미심장한 세리머니를 했다. 평소 골을 넣은 뒤에는 다트를 던지는 시늉을 하는 매디슨인데 이날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쉿' 세리머니를 먼저 펼쳤다.
이유가 있다. 매디슨은 경기 후 "이번 주 외부에서 잡음이 상당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는데 나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걸 택했다"며 "오늘 내 결승골을 즐긴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뼈를 담았다.
매디슨은 누구를 저격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최근 매디슨을 비판한 맨유의 레전드 로이 킨이라고 보고 있다. 평소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킨은 "매디슨은 레스터 시티에서 강등당했고, 토트넘에서 강등될 것"이라며 "재능은 충분하지만 팀을 이기게 만드는 선수는 아니"라고 깔아뭉겠다.
그러면서 "매디슨이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빅6로 다시 이끌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까지 평가절하했다. 때마침 맨유가 토트넘을 만나기에 매디슨을 침묵시킬 것이라는 믿음도 자리했다.

그런데 매디슨이 웃었다. 맨유전 결승골로 이번 시즌 10골을 달성했다. 이는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이다. 손흥민보다도 많다. 상당한 기복을 겪는다고 해도 10골 4도움을 올리면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로 토트넘 사령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매디슨은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라고 말하지만 요즘 시대에 쉽지 않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시지 앱으로 비판조 기사들을 다 전달받는다"며 "나 역시 유명한 사람이 비방을 하면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말하려고 했다"라고 보기 좋게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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