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과연 소문대로’ 치리노스 완벽투+김영우 154㎞+오지환 미친 수비… KIA 실책 악몽

작성일: 2025.02.27 20: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IA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치에 부응한 요니 치리노스 ⓒ LG 트윈스
▲ KIA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치에 부응한 요니 치리노스 ⓒ LG 트윈스
▲ 유영찬 장현식의 연쇄 이탈로 빈 마무리 보직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김영우는 이날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 LG 트윈스
▲ 유영찬 장현식의 연쇄 이탈로 빈 마무리 보직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김영우는 이날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거의 비슷하다. 때로는 경쟁이 붙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구단들이 다른 길로 가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안정적인 투수를 원할 만한 환경의 구단도 있고, 대박을 노려야 하는 환경의 구단도 있다.

요니 치리노스(32·LG)는 전자의 상황에 처한 구단들의 ‘워너비’였다. 시장에 풀린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팀들이 치리노스의 상태를 체크한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런 치리노스는 LG와 계약하고 KBO리그 무대에 왔다. LG는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팀이고, 마운드 전력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여기서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치리노스를 영입해 화룡점정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여러 구종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구종들이 다 평균 이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치리노스는 2018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선발 44경기)에 나가 20승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마이애미 소속으로 선발 6경기에 뛰기도 했다. 2019년에는 탬파베이 소속으로 9승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에 온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런 치리노스가 27일 베일을 벗었다. KIA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치리노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왜 그가 올해 LG의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지를 잘 엿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이날 KIA는 최정예 멤버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도영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출전하며 직전 경기에 비해서는 더 강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치리노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2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경기를 마쳤다.

1회 선두 윤도현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한 치리노스는 박정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김도영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볍게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위즈덤을 유격수 땅볼로, 김석환을 유격수 직선타로, 그리고 이창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23개의 공으로 2이닝을 잡아내며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외야로 나가는 공도 별로 없었다.

그런 위즈덤을 도운 것은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올해 환상적인 수비로 마운드에 서 있는 치리노스를 도왔다. 2회 위즈덤의 강한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낸 뒤 안정적인 송구를 했고, 김석환의 강한 타구 또한 잡기 편한 자세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선타 처리했다. 이것들이 안타가 됐다면 치리노스 또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다소간 진땀을 흘릴 수 있었지만 오지환의 수비는 치리노스의 기록지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경기는 4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흘렀다. LG는 치리노스가 2이닝을 막고 내려간 뒤 3회 정우영, 4회 이우찬이 모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힘을 냈다. KIA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개막 5선발 경쟁을 벌이는 두 선수가 나란히 호투했다. 선발로 나선 김도현은 강한 공을 던지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후속타를 잘 틀어막고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김도현은 이날 최고 시속 146㎞의 공을 던졌고,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으며 5선발 자리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도현과 경쟁하는 황동하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직 개막 5선발을 결정하지 못한 KIA로서는 두 선수의 나란한 호투에 앞으로도 경쟁을 계속 이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 KIA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며 개막 5선발 가능성을 밝힌 김도현 ⓒKIA타이거즈
▲ KIA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며 개막 5선발 가능성을 밝힌 김도현 ⓒKIA타이거즈
▲ 고비 때마다 나온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보완점을 남긴 KIA ⓒKIA타이거즈
▲ 고비 때마다 나온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보완점을 남긴 KIA ⓒKIA타이거즈

그렇게 0-0으로 맞선 5회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5회 1사 후 이창진이 볼넷을 골랐고, 이어 2사 후 한승택 타석 때 우강훈의 폭투를 등에 업고 2루에 갔다. 여기서 한승택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2회와 4회, 6회 찾아온 기회를 모두 놓치며 공격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결국 7회 첫 점수를 냈다. 선두 송찬의가 유격수 김규성의 포구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이어 구본혁이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문정빈이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운 LG는 이영빈이 침착하게 볼넷을 고르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KIA는 위기의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대유가 눈부신 역투를 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대유는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1사 만루에서는 신민재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힘을 낸 김대유는 김성진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자칫 넘어갈 수 있었던 경기 흐름을 붙잡았다.

그러나 이런 김대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LG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LG는 1-1로 맞선 8회 이주헌의 안타에 이어 중견수 김호령의 실책이 겹치며 무사 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최원영이 희생번트를 댔고, KIA 투수 홍원빈이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는 송찬의 타석 때 최원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는 한준수의 송구가 실책으로 이어지며 3루 주자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1사 후 최원영의 3루 도루가 이어졌고 구본혁의 투수 땅볼 때 홍원빈의 홈송구마저 실책이 나오며 LG가 3-1로 앞서 나갔다.

또 하나 관심을 모은 것은 9회 KIA의 공격을 막을 마무리였다. LG는 지난해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개막전 대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4년 총액 52억 원을 주고 데려온 장현식에게 개막 마무리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장현식이 일상 생활 중 발목을 다쳐 이탈한 상황에서 이날은 신인 김영우가 9회 마무리 테스트를 거쳤다.

김영우는 이날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지며 공 9개로 1이닝을 정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김영우는 홍종표를 2루수 땅볼로, 변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김석환마저 2루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선수에게나 구단에나 기분 좋은 세이브였다. 그렇게 경기는 LG의 3-1 승리로 끝났다.

LG는 치리노스(2이닝), 정우영(1이닝), 이우찬(1이닝), 심창민(1이닝), 성동현(1이닝), 박명근(1이닝), 김영우(1이닝)가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타선에서는 이주헌과 김현수가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신민재 또한 2루타 하나를 보탰다.

KIA도 김도현(3이닝), 황동하(2이닝), 김태형(1이닝), 김대유(1이닝), 이준영(⅔이닝), 전상현(1이닝)이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이날 투수들은 비교적 잘 버텼다. 하지만 박정우 한승택을 제외하면 안타를 친 선수가 나오지 않는 등 팀 전체 2안타에 머물렀고, 실책도 세 개나 나오면서 보완점을 남겼다. KIA는 28일 휴식을 취하고, LG는 3월 1일 열릴 삼성과 연습경기를 대비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