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타 도배 라인업 보고 어땠나요? 별 생각 없었는데요… 진기록 만들어 낸 우문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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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는 지난해 키움에서 뛰던 시절 좌타자에게 강한 좌완으로 명성을 날렸다. 투구폼이나 구사하는 레퍼토리 모두 좌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유형의 선수였다.
실제 지난해 헤이수스는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07, 피출루율 0.256, 피장타율 0.244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헤이수스를 상대하는 팀들의 라인업이 우타자로 도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올해 헤이수스는 29일까지 총 144번 우타자를 상대했고, 좌타자는 타석은 91번으로 이보다 훨씬 적었다. 각 팀은 정말 팀의 주축 좌타자가 아니라면 되도록 우타자를 넣어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그랬다. KIA는 이날 주축 타자인 최형우를 제외한 나머지 8자리에 모두 우타자를 넣었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은 오선우도 예정된 휴식과 맞물려 빠졌을 정도였다. 우타자에게 자신감이 없는 선수라면 꽤 당황할 법한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헤이수스는 상대 라인업을 보고 아무렇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서 그랬다.
헤이수스는 30일 수원 KIA전 이후 “우선 KIA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우타자들을 많이 배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에 익숙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타자와 최선을 다해 승부하는 것이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헤이수스는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 성적을 보면 이해가 된다. 지난해 우타자에게 약했던 헤이수스는 오히려 올해 우타자에게 더 강한 선수가 되어 있다. 워낙 자주 상대해서 그런지 요령이 생긴 덕일지 모른다. 헤이수스는 29일까지 우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223)이 오히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62)보다 더 낮았다. 피OPS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선수가 된 것이다.
헤이수스는 30일 경기에서 이를 증명했다. 이날 헤이수스는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4번째 승리를 거뒀다. 5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91로 썩 좋지 않았지만 이날 건재를 과시했다. 5월 들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17에서 2점대(2.80)으로 낮췄다.
최고 시속 153㎞를 기록한 강력한 패스트볼(54구)은 하이존을 통과하며 KIA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고, 여기에 체인지업(20구), 슬라이더(18구), 커브(11구)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섞으며 많은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2회는 백미였다. 선두 이우성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고도 포수 패스트볼로 낫아웃 출루를 허용한 헤이수스는 이후 정해원 박민 김태군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KBO리그 역대 11번째 1이닝 4탈삼진 진기록을 세웠다.
헤이수스는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를 하고 있을 때는 경기에 집중하고 그러느라 그런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 경기 끝나고 나서 문상철이 와서 ‘너 KBO에서 11번째 선수다’ 이런 걸 얘기해줬다”면서 “나로서는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오랜 역사가 있는 KBO에서 내가 11번째 1이닝에 삼진 4개를 잡은 선수가 됐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또 행복한 일”이라고 웃었다.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우선 결과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자신감을 다시 얻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경기적인 면에서 좋았던 건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질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면서 “모든 카운트에 가진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계속 던지며 자신감이 많이 돌아왔다는 게 오늘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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