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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25년 만에 리그 우승, 구로다 손에서

작성일: 2016.09.10 21:3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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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결정하는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선수는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였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의리의 사나이'가 또 팬들을 울렸다. 구로다 히로키가 히로시마에 25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겼다. 센트럴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없앨 기회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역투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 야구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구로다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에이스 자리에서는 밀려난 지 오래지만 베테랑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 그가 팀의 우승 결정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구로다가 1회 먼저 2점을 내준 뒤 추가 실점을 막자 타선이 터졌다. 1-2로 뒤진 4회 스즈키 세이야와 마쓰야마 료스케가 백투백 홈런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스즈키는 5회 연타석 홈런으로 맹활약했다. 구로다의 뒤는 이마무라 다케루-제이 잭슨-나카자키 쇼타 필승조가 1이닝씩 지켰다.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 두고 히로시마는 9일 경기가 없었다. 요미우리가 진구구장에서 야쿠르트를 5-2로 이겨 히로시마의 우승 여부는 도쿄돔 맞대결에서 정해지게 됐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히로시마 팬들이 모이는 술집에서는 요미우리가 승리하는 순간 의외의 박수가 나왔다. '좋아, 내일은 구로다다'라는 환호성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팬들의 기대를 안은 구로다는 늘 그랬던 것처럼 동요하지 않고 10일 경기를 준비했다. 등판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에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 상황이 달라져도 나는 바뀌지 않는다. 등 번호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라며 농담을 했다.

구로다는 1997년 4월 25일 데뷔 첫 승, 2007년 7월 14일 통산 100승을 도쿄돔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장식했다. 1997년 데뷔한 그는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고 처음 리그 우승 타이틀을 달았다. 우승 결정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다시 한번 요미우리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1950년 창단한 히로시마는 1975년 처음으로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다. 25년 전인 1991년 리그 우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일본시리즈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에 3승4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1990년대 중, 후반부터는 '암흑기'가 찾아왔다. 올 시즌은 마에다 겐타(다저스)의 이적으로 최하위 후보였지만 예상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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