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韓 최초' 가슴에 별 달고 뛴 이강인, PK 양보 받아 뉴 클럽월드컵 새 역사 창조 → 7개월 무득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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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선수 최초 트레블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이강인의 골에 앞서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세니 마율루가 골잔치를 벌인 파리 생제르맹은 난적 아틀레티코를 4-0으로 꺾고 클럽월드컵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의 5관왕 도전에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4-25시즌에서 4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을 시작으로 프랑스 리그앙(정규리그),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를 석권한 뒤 대망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쿼드러플에 성공했다.
이강인도 이 모든 대회에 출전하면서 당당히 우승 멤버로 인정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2호였고, 트레블은 최초였다.
이제 다음 타깃은 개편된 클럽월드컵이다. 이번 대회부터 32개팀이 출전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로 판을 키운 클럽월드컵의 초대 우승을 목표로 한다. 유럽을 정복한 힘을 아틀레티코를 대파하는 것으로 잘 보여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강인 역시 개편된 클럽월드컵의 한국인 최초 득점자로 이름을 새겼다. 한동안 파리 생제르맹 우승 레이스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던 이강인이었기에 모처럼 출전에 이어 골맛까지 보면서 다시 한번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주전 경쟁에 문을 열었다.
이날 득점은 무려 7개월 여만의 골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10일 리그앙 앙제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로 어시스트만 종종 기록했다. 주전에서 밀린 탓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 파리 생제르맹이 매번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황에서도 벤치에 앉아만 있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몸을 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사실상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다는 신호와 같았다. 멀티 플레이어의 한계를 실감하며 입지를 많이 잃었다. 이강인은 전반기 동안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펄스나인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 가운데에서도 쓰임새를 보여줬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그러다보니 고정된 자리 없이 계속해서 위치가 달라지는 이강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걱정대로 여러 포지션에서 밀리고 말았다. 멀티성이 장점이었으나 오히려 후반기 들어 입지가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쓰임새가 줄어들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로 파리 생제르맹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동반한 확실한 스리톱을 구성했다. 최전방과 우측 윙포워드를 오가던 이강인은 뒤로 밀렸다. 포워드에서 경쟁력이 사라지면서 이강인을 찾는 경우도 줄었다.
현재 이적설이 한창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에 오른 SSC 나폴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위해 이강인 영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줄을 이었다. 들리기로는 협상 소식도 순조롭다. 이탈리아 유력 스포츠 일간지 '코리에레델로스포르트'는 "나폴리는 이강인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이강인은 올해 여름 PSG를 떠날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도 이강인을 눈여겨보고 있다. 유럽에 비해 축구 변방이긴 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파트너로 뛸 수 있는 기회이며 파리 생제르맹에서 수령하고 있는 연봉보다 확실히 많은 금액을 제안받아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평도 나온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이강인을 외면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했으나 교체로 투입해 녹슬지 않은 모습을 재확인했다.
이강인은 동료의 양보까지 받았다. 사실 마지막 페널티킥은 이강인이 차는 게 아니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전담 키커는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순이다. 이날 뎀벨레는 결장했기에 그라운드 위에 있던 비티냐가 차야 했다.
그런데 비티냐의 양보로 이강인이 7개월 만에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비티냐는 "페널티킥 키커에 대해 이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정확한 건 뎀벨레가 있으면 뎀벨레가 차는 것"이라며 "오늘은 내 순서였지만, 점수차가 많이 나는 경기에서는 이강인처럼 골이 필요한 선수에게 양보해도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었다"라고 말했다.
비티냐는 이날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었기에 페널티킥 욕심을 내려놓았다. 이강인의 마음고생을 아는 듯 키커를 양보했고, 성공하자 주앙 네베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과 축하해주기 바빴다. 이강인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뜻하는 별이 새겨진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참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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