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전반기 1위에 오른 결정적 선택 하나…12살 어린 유망주에 맡긴 중책, 그것은 초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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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맘 때쯤이면 늘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화는 어떻게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을까.
한화가 돌풍을 일으켰던 비결은 역시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3.4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1승을 따낸 '에이스' 코디 폰세는 지금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2년차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전반기에만 10승을 채웠다. 류현진과 문동주라는 확실한 3~4선발도 갖고 있다.
벌써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 중인 한승혁과 박상원이 지키는 불펜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조동욱, 김종수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무엇보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의 활약은 한화가 1위에 등극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김서현은 전반기에만 42경기에 등판해 40⅔이닝을 던져 1승 1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한화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사실 개막전만 해도 한화의 마무리투수는 김서현이 아니었다. 한화에는 지난 해 23세이브를 거두며 투수 전향 드라마를 쓴 주현상이 있었다. 주현상은 지난 해 65경기 71⅓이닝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던 선수. 당연히 올해도 마무리투수로 출발을 알렸다.
그런데 주현상은 3월 22일 KT와의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따내기는 했으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으면서 2피안타 1실점으로 불안한 피칭을 했고 다음 날인 3월 22일 수원 KT전 또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피안타와 사구 1개씩 허용,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말았다.
결국 한화는 주현상이 3월 26일 잠실 LG전에서도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자 주저하지 않고 2군으로 보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바로 필승조로 낙점했던 김서현을 마무리투수로 전격 발탁한 것이다.
한화의 선택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김서현은 시속 150km 후반대에 달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필두로 접전 상황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주자가 있어도 흔들림 없는 멘탈을 선보인 김서현은 3월 29일 대전 KIA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만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돌풍을 주도했다.
이후 5월 6세이브, 6월 5세이브, 7월 2세이브를 추가하며 한화의 뒷문을 사수한 김서현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서현은 시즌 초 "갑작스럽게 마무리투수로 바뀌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팀에서 맡긴 자리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면서 "타자를 상대하는 것만 신경 쓰고 싶다. 팀이 이길 수 있게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지금까지는 자신의 바람대로 한화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무래도 김서현, 한승혁 등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필승조 다음에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주현상이 나오면 순서상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한화가 과감하게 마무리투수를 교체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현상과 김서현은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 선후배다. 아무래도 1군 마운드에서의 경험만 놓고 보면 주현상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한화는 마무리 경력이 없는 김서현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리고 그것이 한화가 전반기 1위를 확정하는데 결정적인 선택이었음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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