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감독으로는 혹평을 받는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가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고,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중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칸나바로 감독에게 제동이 걸렸다. 중국축구협회는 더 이상적인 후보를 확정했기 때문에 그가 새로운 사령탑이 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어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 중인데, 후보 중 한 명이 바로 칸나바로 감독이었다.

하지만 칸나바로 감독은 중국 여론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2011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중국 축구와 깊은 연을 맺었다. 2014년 광저우 헝다 사령탑을 시작으로, 톈진 취안젠, 광저우FC를 모두 지휘했다. 2019년에는 잠시 광저우와 중국 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칸나바로 감독은 중국 축구계에 정통한 인물이 됐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당시,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중국 팬들 사이에서 무능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앞서 소후닷컴은 "중국 팬들은 그를 양아치라 부른다"라며 칸나바로 감독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을 설명한 바 있다. 선수 시절,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뒤, 2006년 발롱도르를 수상했을 정도의 위상을 가진 그였지만, 지도자 생활은 녹록지 않다. 결국 칸나바로 감독이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칸나바로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듯, 중국 대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싱가포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소후닷컴은 "싱가포르 대표팀을 원하는 칸나바로 감독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싱가포르 축구협회는 헤수스 카사스 전 이라크 감독, 루이스 미라 전 스페인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호화로운 사령탑 후보를 구성 중이다. 칸나바로 감독의 경험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많은 것을 이뤘던 그였지만, 아시아 축구계는 그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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