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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사인 훔치기' 전적 있는 팀끼리 싸웠다…고의 보크→코치와 설전→벤치클리어링

작성일: 2025.08.03 12:16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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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투수 엑토르 네리스가 보스턴 레드삭스 더그아웃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있다.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 휴스턴 투수 엑토르 네리스가 보스턴 레드삭스 더그아웃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있다.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 네리스는 주자 2루 상황에서 상대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한 듯 고의 보크를 저질렀다.
▲ 네리스는 주자 2루 상황에서 상대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한 듯 고의 보크를 저질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휴스턴 투수가 주자 2루 상황에서 '고의 보크'를 저질렀고, 실점을 막아낸 뒤 보스턴 코치와 말다툼을 벌이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사인 훔치기 의심이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진 경우인데,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과거 전자기기를 활용한 '불법 사인훔치기'로 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다. 

보스턴과 휴스턴은 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7회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보스턴이 7-3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휴스턴 투수 엑토르 네리스가 2사 2루에서 공을 땅에 떨어트리는 '고의 보크'를 저질렀다. 네리스는 3-6에서 등판해 2사 후 롭 레프스나이더와 트레버 스토리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카를로스 나바에스 타석에서는 보크를 저지르기 전 2루 주자 스토리를 계속해서 의식하는 장면이 있었다. 투구보다 주자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자 보스턴 더그아웃에서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선수들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네리스는 2사 3루에서 나바에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보스턴 3루코치 카일 허드슨에게 고함을 치며 불만을 드러냈다. 허드슨 코치 역시 '너희 더그아웃은 반대쪽'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받아쳤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네리스는 경기 후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며 "경기의 일부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사인을 훔쳤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집중력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토리를 3루로 보냈다"고 말했다. 스토리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직접 물어보셔야 할 것 같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다들 뛰어나왔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두 팀이 모두 지난 2017년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치는 '불법 사인 훔치기'로 징계를 받은 전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인을 훔치는 것까지는 '들키지는 말라'는 불문율에 속할지언정 규정을 위반하는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장비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상대의 사인을 훔쳐 문제가 됐다. 

보스턴은 2017년 정규시즌 경기에서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리플레이룸에 있던 직원이 더그아웃에 있는 직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후 유사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예고했다. 

휴스턴이 본보기나 마찬가지였다. 휴스턴은 가운데 담장 뒤에 있는 카메라로 포수의 사인을 분석한 뒤 이를 더그아웃에 넘겨줬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당시 휴스턴의 벤치코치였다. 이 사건이 밝혀진 2019년 시즌을 끝으로 보스턴 감독에서 물러났다가 2021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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