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발투수 트레버 로저스.
▲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발투수 트레버 로저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발투수 트레버 로저스가 볼티모어 이적 두 시즌 만에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6-3 승리를 이끌었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로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볼티모어 역사에서 짐 파머와 최다 타이 기록. 파머는 1978년 6월 18일부터 8경기 연속 기록을 만든 바 있다.

토니 만솔리노 볼티모어 감독 대행은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그는 정말 에이스급 투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이날 보스턴은 로저스에게 완전히 막혔다. 3루까지 진루한 주자가 한 명뿐이었다. 로저스는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내며 보스턴 타선을 압도했고,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고 설명했다.

만솔리노 감독 대행은 "올해 빅리그에서 본 투구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졌다. 구속도 올라가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위퍼 모두 완벽했다. 타자들이 타석에서 매우 불편해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승리로 로저스는 시즌 성적을 6승 2패, 평균자책점 1.41로 쌓았다. 볼티모어 역사상 첫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미만을 기록한 최초의 선발투수다. 종전 기록은 1954년 호이트 빌헬름의 1.50이다.

또 로저스는 올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이다.

▲ 트레버 로저스는 보스턴 강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제압했다.
▲ 트레버 로저스는 보스턴 강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제압했다.

로저스는 2017년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번째로 말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엔 생애 첫 올스타와 함께 25경기에 출전해 7승 8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듬해 4승 11패 평균자책점이 5.47로 급락했다. 2023년엔 4경기에만 등판했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24년에도 21경기에서 2승 9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로스터를 소화하는 수준에 끄쳤다.

로저스의 전환점은 2024년 7월 30일에 만들어졌다. 볼티모어가 코너 노비와 카일 스타워스를 마이애미에 보내고 로저스를 데려왔다.

트레이드 이후 볼티모어 소속으로 치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한 로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60만 달러 연봉에 합의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로저스는 돌아온 이후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볼티모어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는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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