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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첼시전에서 거둔 승리로 한 줄기 희망이 피어나는 듯했지만,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하면서 불안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BBC 보도에 따르면 맨유 구단은 당장 감독 교체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BBC는 29일(한국시간)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도 자신의 미래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의 성적표는 냉정하다. 부임 이후 치른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승점 34점. 승률은 30% 남짓이고, 가장 뼈아픈 대목은 아직까지 연속 승리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5위라는 수모를 당하며 시즌을 마친 뒤 반등을 다짐했지만, 올 시즌 들어서도 상승 곡선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첼시전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경기력은 고작 일주일 만에 무너졌고, 다시 팬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특유의 담담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브렌트포드에 패배한 이후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내 직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건 내 결정이 아니다. 여기 있는 동안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감독 스스로는 자리 보전에 대한 집착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단은 여러 차례 지지를 표명했지만, 브렌트포드전 같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그 신뢰는 시험대에 오른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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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전 웨일스 대표 미드필더 애슐리 윌리엄스는 “감독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까? 매주 똑같은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뚜렷한 스타일을 가진 감독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맨유가 갈 수 있는 길은 감독 교체뿐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아모림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구단 경영진은 이미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또 다른 실패로 비칠 수 있는 감독 선임 문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사실 그는 지금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전 아스널 수비수 마틴 키언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그는 “팀은 전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승률은 이미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보다 겨우 1% 높을 뿐이다. 이런 성적으로 어떻게 아직 자리에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퍼거슨 은퇴 직후였다면 벌써 몇 주 전에 해임됐을 것이다”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브렌트포드전 패배는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맨유는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고, 수비 집중력 부족과 결정력 난조로 자멸했다. 세슈코가 만회골을 넣으며 따라붙었지만 주장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실축은 팀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막판에는 쐐기골까지 내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이런 장면은 낯설지 않다. 통계는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가 부임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제골을 가장 많이 내준 팀이 바로 맨유다. 무려 21경기에서 먼저 실점했고, 반등은 번번이 실패했다. 200번째 감독 경기였던 브렌트포드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지만,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다.

BBC는 “구단은 아직 아모림을 경질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맨유가 당장 결정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는 해석으로도 읽힌다. 성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지지 선언이 언제든 철회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아모림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맨유는 다시 기로에 서 있다. 당장은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경기력과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 팬들은 더 이상 인내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국 남은 것은 경기장에서 증명하는 일뿐이다. 아모림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올드 트래포드의 현실은 냉혹하다. 맨유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으며, 구단의 인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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