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혜성
▲ LA 다저스 김혜성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와일드카드 로스터 합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신시내티 레즈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을 하루 앞둔 30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혜성의 와일드카드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묻는 말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올해 우리에게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면서도 "내일을 앞두고는 로스터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로스터는 26명으로 짜여진다. 김혜성은 알렉스 콜, 마이클 콘포토 등과 로스터 경쟁을 벌이는 선수로 꼽힌다.

콘포토가 1할 대 타율로 부진하지만 김혜성과 콜을 제치고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김혜성과 콜의 대결로 압축되는 것이 사실이다.

▲ 왼쪽부터 사사키 로키,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 야마모토 요시노부
▲ 왼쪽부터 사사키 로키,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 야마모토 요시노부

김혜성은 스프링캠프때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트리플A 2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0.252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 완전히 달라졌다.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지난 5월 4일 콜업된 김혜성은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어 5월 15일 애슬래틱스와 경기로 다저스타디움 선발 데뷔전을 치러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날리며 다저스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고 MLB닷컴 1면까지 장식했다.

김혜성의 공수주 활약이 연일 이어지면서 임시 선수라는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올라오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보란듯이 뒤집었다. 다저스는 베테랑 야수 크리스 테일러를 정리하면서 김혜성의 자리를 만들었을 정도다.

그런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돌아온 뒤엔 출전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다. 지난 26일 애리조나와 경기까지 190경기에서 타율 0.067로 부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 김혜성은 존 바깥 공을 너무 많이 쫓고 있고, 컨택이 충분하지 않다. 많은 공을 쫓으면서도 컨택이 적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 LA 다저스 김혜성
▲ LA 다저스 김혜성

이어 "그는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 올해도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성장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볼넷이 충분하지 않고, (공을) 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성장하고 있다. 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출전 시간을 고려할 때, 나는 포스트시즌 투수를 상대할 수 있다고 믿는 선수들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29일 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며 로버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은 "만약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내가 잘하는 부분인 대주자, 대수비 등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이것이 제 머릿속에 있는 두 가지 역할이다. 선수로서 나는 팀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요구하는 것을 하겠다"고 와일드카드 로스터 합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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