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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푼다고 끝? '반짝 성적'은 늘 업셋 눈물을 남겼다, 한화의 가을은 축제일까 아픔일까

작성일: 2025.10.18 04: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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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세 ⓒ곽혜미 기자
▲ 폰세 ⓒ곽혜미 기자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6668587667, 5886899678. 난수 같은 이 숫자의 의미를 어떤 이들은 단번에 알아챈다.

전자는 LG 트윈스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후자는 한화 이글스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머문 순위다. 두 팀 모두 KBO 역대 최장인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보유했고, 야구 팬들은 이들의 순위를 이렇게 모아 '비밀번호'라고 불렀다. 공교롭게도 올해 정규시즌 1위와 2위 팀이 이런 어두운 역사를 가졌다. 

하지만 비밀번호가 끝난다고 곧바로 우승으로 가는 문이 열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팀들은 오랜만에 서는 가을 무대에서 쓴잔을 든 적이 더 많다. LG와 한화 모두 비밀번호를 끝낸 뒤 첫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하위 팀에 업셋을 당했다. 

LG는 2013년 최종전에서 2위를 확정한 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는 상대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이 확보된 상태였고, 상대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데다 세 차례 연장전을 벌여 체력적 한계를 우려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두산의 3승 1패 업셋이었다. 

▲ 김경문 감독 류현진 ⓒ곽혜미 기자
▲ 김경문 감독 류현진 ⓒ곽혜미 기자

한화의 직전 가을 야구 또한 마찬가지였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던 한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친 4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만났다. 10년 만에 다시 대전에서 열린 가을 야구였는데 야구의 신은 한화를 외면했다. 한화는 홈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넥센에 내주는 등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10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도 '왕조'의 추억을 뒤로하고 (LG와 한화에 비하면)짧은 암흑기를 겪은 적이 있다.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그 암흑기가 시작됐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명문구단 삼성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가 났다. 

2021년 정규시즌의 삼성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비록 그해 부활한 1위 결정 타이브레이커에서 kt 위즈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기회를 놓쳤지만 그래도 플레이오프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이었다. 삼성은 코로나19 여파로 3전 2선승제로 단축된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업셋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역시 '암흑기 탈출 후 포스트시즌 업셋 허용' 역사에 남을 일이다. 

▲ 한화 노시환 ⓒ 한화 이글스
▲ 한화 노시환 ⓒ 한화 이글스

올해의 한화는 2021년의 삼성, 2013년의 LG, 그리고 2018년의 자신들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화는 2018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다시 6년 동안 가을 무대에 서지 못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30명 가운데 KBO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단 10명.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17명이 KBO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이 없다.

김경문 감독은 이 선수들이 평소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볼 계획이다.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우천 연기)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똑같은 경기지만 (포스트시즌은)분위기 자체가 더 무거워진다. 그래서 선수들이 조금 더 긴장하게 된다. 내가 계속 미팅을 하고 뭔가 주문하기 보다, 하던 대로 하면서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게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대회(포스트시즌)는 축제도 될 수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며 백전노장다운 경험담을 들려줬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번 포스트시즌은 첫 우승이 걸린 큰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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