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안세영, 또또 中 박살냈다…짜릿한 역전드라마! 프랑스오픈 결승진출 ‘천위페이에 복수성공’

작성일: 2025.10.26 07:53 박대성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badminton
▲ badminton
▲ 안세영 ⓒ연합뉴스
▲ 안세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또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 9관왕 달성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안세영이 천위페이(중국, 5위)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23-21 18-21 21-16)로 꺾었다. 

이 승리로 두 선수의 통산 전적은 14승 14패,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됐다. 불과 두 달 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던 안세영은 이날 87분의 대혈투 끝에 ‘숙적’ 천위페이에게 통쾌한 설욕전을 완성했다.

1게임부터 경기장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초반에는 두 선수가 한 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7-7에서 연속 3점을 올리며 먼저 기세를 잡았고, 11-9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았다. 그러나 천위페이가 곧바로 반격했다.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강력한 스매시와 정교한 드롭샷으로 11-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14-17로 뒤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수비를 이어가며 상대 실책을 유도했고, 16-18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1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순간 안세영은 라켓을 치켜들며 환호했고, 코트 밖에서는 코치진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안세영 ⓒ연합뉴스
▲ 안세영 ⓒ연합뉴스

2게임은 천위페이의 반격이었다. 천위페이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안세영의 코트를 구석구석 찌르는 빠른 스트로크와 강한 스매시로 8-3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빠른 판단력으로 대응했다. 연속 8점을 따내며 단숨에 11-8로 역전, 다시 인터벌을 리드했다. 

그러나 천위페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교한 네트 플레이로 점수를 쌓으며 흐름을 되찾았다. 17-17에서 나온 심판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안세영의 클리어링 샷이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고 보였지만, 천위페이가 챌린지를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집중력이 흔들린 안세영은 이후 연속 실점을 내주며 18-21로 세트를 내줬다. 1-1, 승부는 최종 3게임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3세트는 두 선수의 체력과 정신력이 맞붙은 진검승부였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빠른 스텝과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지만, 이미 두 세트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땀으로 흠뻑 젖은 그녀는 무릎을 짚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4-6으로 끌려가던 안세영은 침착하게 리듬을 되찾았다. 

상대의 스매시를 차분히 받아내며 길게 이어가는 랠리에서 천위페이의 실수를 유도했다. 10-11로 인터벌을 내준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다. 13-13, 14-14, 15-15. 두 선수 모두 숨이 가빴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때 안세영이 다시 한 번 괴력을 발휘했다. 정교한 헤어핀으로 천위페이의 발을 묶은 뒤, 백라인을 정확히 찌르는 클리어링으로 19-15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순간에도 천위페이는 포기하지 않았지만, 안세영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20-16에서 코트를 가로지르는 강력한 스매시가 천위페이의 라켓에 맞고 그대로 벗어났다. 그 순간 안세영은 라켓을 던지고 코트 위에 그대로 쓰러졌다. 온몸으로 짜릿한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맞은편 천위페이 역시 코트에 엎드린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87분 동안 이어진 명승부의 종지부였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지난 8월 세계선수권 패배를 완벽히 복수했다. 당시 0-2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이날 그대로 되갚았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있어 수년간 넘어야 할 벽이자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상대 전적 14승 14패의 균형을 이루며 라이벌 구도를 완전히 되살렸다. 두 사람은 도쿄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여자단식의 절대 강자들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주 덴마크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결승에 오르며 유럽 투어 2연패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중국의 왕즈위(2위)다. 왕즈위는 이날 다른 준결승에서 한웨(4위)를 2-1(21-14, 20-22, 21-14)로 꺾었다. 

왕즈위 역시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안세영에게는 유독 약한 상대다. 두 선수는 올해만 5차례 결승에서 맞붙었고, 모두 안세영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왕즈위가 2세트에서 18-10까지 앞서 있었음에도, 안세영이 끝내 13연속 득점으로 뒤집으며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 bestof badminton topix
▲ bestof badminton topix

이 때문에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왕즈위의 리벤지 매치’보다 ‘안세영의 9관왕 시나리오’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안세영은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58승 4패, 승률 93.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오픈 우승 시 시즌 9번째 타이틀과 함께 2023년에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승(10회 우승) 기록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그녀의 경기력은 단순히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정신력과 근성으로 코트를 지배하는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챔피언의 품격’을 증명하고 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안세영은 체력의 한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천위페이의 압박 속에서도 매 순간 판단이 정확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BWF 공식 채널 또한 “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만든 또 하나의 클래식 매치”라며 “안세영은 그 누구보다 강하고 침착한 선수임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