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공포’ 벌벌 떠는 中 매체 "넘을 수 없는 산"…‘대한민국 월클’ 안세영 9관왕 보인다! 세계선수권 설욕 ‘인간승리’ →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 ‘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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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이 9관왕을 향해 달린다. 중국을 넘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또 중국과 마지막 승부. 하지만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1시간 27분의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2-1(23-21 18-21 21-16) 승리를 거뒀다.
전날 8강전에서도 1시간이 넘는 경기를 치른 직후라 체력적으로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계 최강의 뒷심을 보여줬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통산 상대 전적을 14승 14패로 맞췄다.
경기 전까지는 13승 14패로 열세였고, 올 시즌 안세영의 단 4패 중 2패를 안긴 선수 역시 천위페이였다. 사실상 ‘숙적’에게 준 패배를 단숨에 되돌려놓은 한 방이었다.
첫 세트는 두 선수 모두 상대 코트 구석을 찌르는 클리어와 예리한 하프 스매시, 네트 앞 짧은 공방을 오가며 한 포인트 한 포인트를 긁어모았다. 숨 막히는 승부. 안세영은 7-7에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약간의 우위를 점했고 11-9 인터벌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천위페이가 금세 따라왔다. 높은 타점에서 내려꽂는 스매시와 좌우를 완전히 흔드는 드롭으로 흐름을 가져오며 11-12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흐름은 시소였다. 안세영이 16-18에서 다시 폭발했다.
체력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순간에도 빠른 리커버리 스텝과 예측 수비로 랠리를 끝까지 끌고 가며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마무리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게임포인트 20-19 상황에서 연속 범실이 나오며 오히려 20-21로 위기를 맞았다.
안세영은 다시 마음을 붙잡았다. 네트 앞에서 반 박자 빠른 헤어핀과 코스를 완전히 읽어낸 하프 스매시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3-21로 첫 게임을 잡았다. 마지막 포인트가 꽂히는 순간 안세영은 라켓을 치켜들며 크게 포효했다.
두 번째 세트는 천위페이의 반격이었다. 천위페이는 초반부터 셔틀콕의 궤적을 낮추고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안세영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순식간에 3-8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정신력으로 흐름을 강제로 되돌렸다. 집요하게 길게 주고받는 랠리에서 단 한 번도 셔틀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선택지를 제한했고, 공격 전환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냈다.
결과는 8연속 득점. 순식간에 11-8 역전, 다시 인터벌 리드였다. 이 장면 자체가 ‘세계 1위의 무게’를 증명했다. 물론 천위페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천위페이는 이후 랠리의 방향을 바꿨다.
무리해서 끝내려 하기보다 하프 스매시와 네트 프레스 가담으로 안세영을 더 많이 뛰게 만들었다. 체력 소모를 누적시키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경기의 균형을 흔든 장면은 17-17에서 나왔다.
안세영이 백라인 쪽 깊게 보낸 클리어링 샷이 인으로 보였지만, 천위페이가 챌린지를 요청했고 판정은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 한 순간 이후 안세영의 집중력이 약간 흔들리는 사이 천위페이가 연속 득점으로 21-18, 2게임을 가져갔다. 1-1, 승부는 최종 3번째 세트로 넘어갔다.
3번째 세트에서는 집중력과 모든 투지를 불태웠다. 안세영은 이미 전반전과 같은 폭발력 대신 버티는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짚고 숨을 크게 들이쉬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잡혔다.
천위페이도 코트 위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장면이 나왔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극한까지 올라온 상황. 하지만 냉정한 승부에서 휴식은 사치였다. 랠리는 길어졌고, 스매시는 계속 날아갔다.
초반 0-3으로 밀렸던 안세영은 4-6, 8-9, 10-11 하나씩 따라붙었다. 13-13, 14-14, 15-15. 팽팽한 긴장감 속 안세영이 네트 앞 상대의 손목 각도를 읽어내고 천위페이의 움직임을 꺾었다. 천위페이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을 때마다 안세영은 망설임 없이 스코어를 벌렸다.
순식간에 19-15에서 20-16까지 넘어갔다. 안세영은 코트를 가로지르는 대각선 스매시를 꽂아 넣었다. 셔틀콕이 바닥에 닿는 순간, 안세영은 라켓을 손에서 놓고 그대로 코트 위에 쓰러졌다. 천위페이 역시 반대편 코트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1시간 27분. 몸을 다 쏟아내고 끝난 승부였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두 선수는 서로의 습관, 약점, 리듬을 전부 알고 있는 상대다. 처음 셔틀콕이 오간 순간부터 결승 같은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일부 팬들은 ‘안세영이 2게임 중반에 일부러 더 힘든 척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설령 진짜로 힘들었다 해도 안세영의 체력은 결국 천위페이보다 더 위였다. 그는 더 젊고 더 오래 뛰며도 승리에 대한 신념이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세계 1위다”라고 알렸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두 차례나 패배를 안긴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이미 바뀌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2승 5패로 밀리고 있다. 통산 전적 역시 14승 14패 동률이 됐다. 더 이상 우위를 주장할 수 없다”고 짚었다.
엄청난 혈투를 벌인 안세영은 마지막 스텝으로 나아간다. 결승전 상대도 또 중국이다. 상대는 왕즈위(중국·세계 2위)다. 왕즈위는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한웨(세계 4위)를 2-1(21-14, 20-22, 21-14)로 꺾고 올라왔다.
안세영과 왕즈위는 2025시즌 꽤 많은 결승전에서 만났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슈퍼 1000), 일본과 덴마크(슈퍼 750), 수디르만컵 혼성 단체전까지, 결승 무대에서 매번 치열하게 다퉜다.
물론 마지막에 웃은 건 안세영이었다. 두 선수의 통산 전적은 안세영이 14승, 왕즈위가 4승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안세영이 6전 전승이다. 지난주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도 안세영은 1게임을 21-5로 손쉽게 잡은 데 이어 2게임에서는 10-18까지 끌려갔던 경기를 믿기 어려운 13연속 득점으로 뒤집으며 2-0 완승을 거뒀다.
왕즈위 입장에서는 ‘넘을 수 없는 산’, ‘결승에서 만나는 최종 보스’가 바로 안세영인 것. 중국 매체는 “중국 여자 단식이 세 명의 주력(왕즈위, 한웨, 천위페이)으로 한 명의 절대자를 상대하는 구도, 마치 세 영웅이 한 명의 여포를 막는 구도로 가고 있다”고 표현하며 안세영의 독주 체제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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