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비공개로 FC바르셀로나의 안방을 방문했다.
스페인 ‘바르사유니버설’은 11일(한국시간) “메시가 지난 주말 아무런 일정 공지 없이 스포티파이 캄프누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이 소식은 팬들에게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과도 같았다”고 보도했다.
메시의 방문은 철저히 조용하게 진행됐다. 현재 캄프누는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며, 바르셀로나는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임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달 말 새롭게 단장된 캄프누의 일부 구역을 다시 사용할 예정이다. 전체 공사 완공은 2026년으로 계획돼 있다.
메시가 이런 변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며 경기장 내부를 둘러봤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어젯밤, 내 영혼이 그리워하던 곳으로 돌아갔다. 나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장소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언젠가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 단지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때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덧붙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시가 작별 기회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한 것은 팬들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이별의 상처를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관계는 여전히 복잡한 상태다. 메시는 2021년 여름 구단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재계약에 실패하며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공식적인 고별전이 열리지 못했고, 팬들뿐 아니라 메시 본인도 가장 크게 아쉬워한 부분으로 꼽힌다.
메시는 당시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기 위해 대폭적인 연봉 삭감까지 감수할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의 재정 구조상 등록 자체가 어려웠다. 지난해에도 바르셀로나행을 타진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을 때도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재정적 제약에 부딪혔고, 메시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메시 측은 2021년의 경험을 떠올리며 더 이상 불확실한 기다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행을 결정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위한 헌정 경기 개최 계획을 수년간 검토해왔다. 그러나 조안 라포르타 회장 체제에서는 일정 조율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일부 스페인 현지 보도에서는 메시가 차기 회장 선거에서 라포르타 반대 진영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의 관계를 단순한 레전드 관계로만 남기지 않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방문도 흥미로운 건 바르셀로나 내부조차 메시의 방문 사실을 실시간으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공사 담당사를 통해 메시에게 접근 허가가 이뤄졌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구단 직원 상당수가 사진이 공개된 뒤에야 방문 사실을 알았다. 리모델링 현장은 출입 통제가 강한 구역이지만, 당시 메시가 비교적 조용히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은 경비원의 협조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17시즌 동안 778경기 672골 30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 더 나아가 세계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그의 전성기와 함께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코파 델 레이 7회 등 황금기를 누렸다.
이번 깜짝 방문은 공식 행사도, 언론 노출도 없었지만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여전히 특별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 장면이었다. 메시는 “캄프누는 내 마음의 집”이라는 짧은 문장으로 모든 감정을 대신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또한 향후 적절한 시점에 메시에게 합당한 예우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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