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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니 알겠더라' LG 문선재가 왼손 천적이 되기까지

작성일: 2016.09.29 06: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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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문선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문선재는 올 시즌 팀의 외야 플래툰 기용의 핵심 선수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3할대 타율에 홈런 5개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왼손 투수에 약한 편이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정규 시즌 4위의 주인을 가리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LG 데이비드 허프, KIA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가운데 5회까지는 LG의 1-0 근소한 리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팽팽한 흐름을 문선재가 흔들었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20일 0-2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 이달 15일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문선재가 양현종을 상대로 때린 3번째 홈런이었다. 나머지 홈런 2개 역시 왼손 투수를 상대로 기록했다. 5월 26일 롯데 브룩스 레일리, 이달 18일 삼성 요한 플란데로부터 홈런을 날렸다.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59타수 18안타, 0.304다. 안타 절반이 장타(2루타 2개, 3루타 2개, 홈런 5개)일 정도로 왼손 투수에게 강점을 보였다. 그런데 93경기에 출전했던 2013년에는 오른손 투수에게 0.324, 왼손 투수에게 0.217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4년은 22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오른손 투수 상대 0.266, 왼손 투수 상대 0.170을 쳤다.

올해는 왼손 투수에게 삼진 20개를 당한 대신 방망이에 공이 닿으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왼손 투수 상대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0.382로 지난 시즌 0.211보다 높아졌다. 양상문 감독은 문선재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경험에서 왔다고 보고 있는데, 문선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플래툰으로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왼손 투수 공에 대처하는 게 편해졌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LG 문선재(왼쪽), 한혁수 1루 주루 코치 ⓒ 한희재 기자

플래툰 기용의 단점은 이른바 '반쪽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문선재는 여기에 대해 "어쨌든 이렇게 기회를 잡았을 때 결과를 내야 주전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는 훈련량을 늘리면서 출전을 준비한다"고 얘기했다.

LG가 27일 KIA전 6-1 승리로 4위 안정권에 들어간 가운데 5위는 KIA가 될 가능성이 크다.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울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문선재가 와일드카드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도 높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잘해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하고 싶고, 또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회 왔을 때 잡을 수 있게 준비하고, 나갔을 때는 준비한 대로 하고. 그렇다." 문선재의 '늘 똑같은'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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