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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상처 어디 갔나?' 최두호, 패배 일주일 후 만나 보니…

작성일: 2016.12.20 06:21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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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두호는 지난 17일 상처 없는 얼굴로 백승희 원장과 만났다. 테니스 선수 장수정도 출판 기념 사인회를 찾았다. ⓒ사진 제공 대구테니스협회 황서진 이사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가 지난 17일 오후 5시 대구 영풍문고 반월당점에 나타났을 때 다들 깜짝 놀랐다.

자신의 첫 소설 '내 친구 봉숙이' 출판 기념 사인회에 한창이던 최두호의 후원인 백승희 사랑모아 통증의학과 원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두호는 많이 때리고 많이 맞았다. 지난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UFC 206에서 컵 스완슨(33, 미국)과 15분 동안 난타전을 펼쳤다.

유효 타격을 111회나 허용했는데, 믿기 힘든 맷집을 보여 줬다. 스완슨이 "샌드백도 그렇게 세게 때리지 않는다. 최두호는 몇 번이나 휘청거렸는데 계속 되살아나더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당연히 경기 직후 최두호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울긋불긋 울퉁불퉁, 여기저기 상처와 부기로 가득했다.

대회를 마치고 주요 선수들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에도 나가지 못했다. 심각한 부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경기 6일 후, 그의 얼굴은 일주일 전 '올해의 명승부'를 치른 파이터답지(?) 않았다. 흉터 하나 없이 깨끗했다.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최두호가 사인회에 오는 것을 반대했던 백승희 원장은 놀란 토끼 눈이 됐다.

최두호가 "경기 다음 날 바로 부기는 빠지던데요. 며칠 동안 약 바르고 쉬니까 상처도 다 나았습니다"라며 안심시키니 백승희 원장도 밝게 웃었다.

▲ 최두호는 "경기 다음 날 바로 부기가 빠졌다"면서 놀라운 회복력을 자랑했다. ⓒ사진 제공 대구테니스협회 황서진 이사
얼굴의 상처만큼 마음의 상처도 빨리 아물었다. 

최두호는 2009년 11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고 지금까지 두 번 졌다. 첫 패는 2010년 6월 일본 딥(DEEP)에서 가기야마 유스케에게 당한 1-2 판정패. 그러나 편파 판정 논란이 뒤따른, 최두호가 졌다고 볼 수 없는 경기였다. 최두호는 스완슨과 경기에서 사실상 처음 패배를 경험했다.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스완슨에게 세게 맞아도 정신은 또렷했다. 다만 다리가 계속 풀려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며 웃더니 "중간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평소 훈련하면서 '이 정도면 됐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 같다. 이제 나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반성도 했다.

랭킹 4위를 잡고 단숨에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 기회를 놓쳤지만 조급한 마음은 없었다. 선수 생활을 길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맞아서 일단 쉬어야 한다.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한 달 정도는 휴식기를 갖겠다"고 밝혔다.

백승희 원장은 "살면서 질 때가 있다. 빠르게 성장했으니 잠시 자신을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진 게 인생에서 좋은 거름이 될 것"이라며 최두호를 다독였다.

백승희 원장은 지난 10월 수필집 '사랑 모아 사람 모아'를 발간하고, 이번에 첫 소설 '내 친구 봉숙이'를 냈다. 내년 초 SF 소설 '기.과.기' 출판을 예정하고 있다.

"너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난 세계적인 소설가가 되겠다. 누가 먼저 목표를 달성하는지 겨뤄 보자"는 백승희 원장의 도전에 최두호는 "다시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 백승희 원장은 지난 10월 수필집 '사랑 모아 사람 모아'에 이어 첫 소설 '내 친구 봉숙이'를 발간했다. ⓒ사진 제공 대구테니스협회 황서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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