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킥’ 마네는 퇴장, 리치는 옐로카드? 영국은 논란 가중

공을 향한 집착이 과했을까. 리버풀 사디오 마네가 맨시티 에데르송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얼굴을 축구화로 가격했다. 에데르송은 쓰러졌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에데르송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경기 후 영국 내 논란은 가중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자인 게리 네빌은 “주심의 판정에 동의할 수 없다. 마네는 공만 보고 플레이를 했고 충돌은 사고였다”고 말했고 제이미 캐리거는 “올바른 판정이다”며 주심을 지지했다. 

논란이 더 커진 건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뉴캐슬 맷 리치는 스완지 알피 모슨과 볼을 다투는 상황에서 발을 높게 들었다. 다행히 발이 머리에 닿지는 않았지만 왼쪽 팔을 그대로 찍었다. 주심은 리치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리치는 경기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네의 경우와 같았다. 볼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네처럼 얼굴을 가격하지는 않았다. 의도는 없었다. 주심이 꺼낸 카드가 노란색이어서 운이 좋았고 기뻤다.”

리치는 기뻐했지만 판정의 일관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 리버풀 마네와 충돌한 뒤 쓰러진 에데르송 골키퍼.

2. 벵거의 아스널 사랑…“맨유행은 고려한 적 없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끌린 적이 없다. 아스널에서 항상 행복하기 때문이다. 아스널 구단의 가치를 사랑한다.” 

마틴 에드워즈 전 맨유 회장은 “2001-02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 1순위가 벵거였다”고 밝혔다. 맨유가 무관으로 시즌을 끝내면서 퍼거슨은 구단과 재계약을 맺었지만, 맨유는 당시 후임자를 물색했고 선택은 벵거였다. 

에드워즈는 실제로 맨유가 벵거와 수차례 접촉을 가진 사실까지 인정했다. 벵거 역시 자택에서 미팅을 갖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아스널 잔류였다. 벵거는 11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스널을 떠나 맨유로 갈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2001-02 시즌 은퇴 선언을 번복한 퍼거슨은 이후 10여 년 동안 더 지휘봉을 잡았고 2013년 은퇴했다. 벵거는 여전히 아스널을 지도하고 있다. 유럽 현역 최장수 감독인 그는 퍼거슨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어리그 장기 집권' 기록도 경신했다.

3. 이청용, 악몽의 ‘EPL 100번째 경기’ 치러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이 EPL 통산 1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9개월 만이자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청용의 시즌 첫 선발 경기는 악몽이 됐다. 번리전에서 이청용은 전반 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았다. 번리 선수 2명이 압박을 시도했고 시야가 좁아진 이청용은 백패스를 했다. 전방에서 도사리고 있던 우드는 공을 낚아채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0-1로 지며 개막 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은 “실점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동안 안이한 실점을 많이 했다. 이번 실점은 그 가운데 최악이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결정적인 백패스 실수를 저지른 이청용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인 5.7점을 줬다. 영국 현지 언론은 데 부어 감독을 경질 1순위로 꼽고 있다. 
  
4. ‘맨체스터 형제’ 시즌 초반 선두 경쟁

‘맨체스터 형제’가 초반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안방에서 리버풀을 5-0으로 대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스토크 시티와 2-2로 비겼지만 선두를 수성했다. ‘맨체스터 형제’는 나란히 3승 1무 승점 10점을 기록했다.  

여름 이적 시장의 활발한 영입에 '2년차' 무리뉴, 과르디올라 두 명장의 지도력이 더해지면서 맨체스터 형제의 경기력이 무서워지고 있다. 올 시즌도 주말 극장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경쟁은 초반부터 뜨겁다.

5. 첼시-토트넘-아스널 나란히 승리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개막전에서 번리에 충격의 2-3 패배를 한 첼시는 토트넘, 에버턴, 레스터 시티를 나란히 격파했다. 알바로 모라타는 레스터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해리 케인은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넣었다. 169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보다 빠른 페이스이다. 1999년 앙리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181경기 만에 100골을 넣었다. 케인의 멀티 골을 앞세운 토트넘은 ‘복병’ 에버턴을 3-0으로 완파했다.  
아스널은 ‘오랜만에’ 화끈한 경기력을 보였다.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웰백이 2골, 라카제트가 1골을 넣으며 3-0으로 이겼다. 아스널 벵거 감독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 8월의 감독상을 수상한 와그너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6. EPL 사무국, 8월의 선수-감독 발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8월에 뛰어난 지도력과 기량을 보인 감독과 선수를 선정했다. 

8월의 감독상 주인공은 승격 팀 허더스필드의 무패 행진(2승 1무)을 이끈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이다. 와그너 감독은 “이 상은 나를 위한 상이다. 그러나 이 수상의 영광을 구단과 모든 선수에게 돌리고 싶다. 시작이 이렇게까지 좋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수상은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했다. 마네는 8월 열린 리그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마네는 특히 지난 리그 3라운드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마네는 9월 처음으로 열린 맨시티와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했다. 9월의 시작이 좋지 못한 셈이다.

글=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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