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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FA컵 최강자' 아스널-벵거, 22년 만에 씁쓸한 퇴장

작성일: 2018.01.08 09: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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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가장 많이 들었던(7회)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에서 22년간 유지해온 대기록이 끊겼다. 그것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쓸쓸하게 바라봤다. 벵거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어 강하게 항의하면서 FA로부터 3경기 퇴장 징계를 받았다. 노팅엄과 경기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아스널은 8일 오전 1 시(이하 한국 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FA컵 3라운드(64강) 노팅엄과 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이자 FA컵 최다 우승 팀(13회) 아스널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FA컵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 FA컵 우승 횟수

아스널-13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회

토트넘 핫스퍼-8회

리버풀, 첼시, 아스톤 빌라-7회

뉴캐슬 유나이티드-6회

블랙번 로버스-6회

◆벵거 감독 FA컵 우승

1998, 2002, 2003, 2005, 2014, 2015, 2017-총 7회(최다)

아스널은 2군으로 나섰다. 오는 14일 첼시와 풋볼리그컵 준결승을 앞두고 있어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잭 윌셔 등 주축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벵거 감독은 평소 기용하지 않던 시오 월콧, 대니 웰백, 알렉스 이워비를 공격의 축으로 삼았고, 리스 넬슨, 메이틀런드-나일스, 조 윌락 등의 유망주도 과감하게 기용했다. 최근 리그에서 주로 사용하던 3백 대신 4백으로 전환했다. 롭 홀딩과 페어 메르테사커가 센터백을 구성했다.

노팅엄은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4위를 달리는 팀으로 2군으로 나섰어도 아스널이 우세한 경기 결과를 이끌었어야 했다. 아스널은 사실상 베스트 11이 처음 호흡을 맞춘 경기여서 초반엔 고전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은 좋아졌다. 아스널 특유의 점유 축구가 살았다. 선제 실점 이후 4분 만에 메르테사커가 빠르게 만회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보였던 부진한 수비는 문제였다.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메르테사커의 발은 느렸고, 홀딩이 클리어링의 방향과 세기 모두 심각했다.

전반 17분 역습으로 실점 위기를 내줬던 아스널은, 전반 20분 메이틀란드 나일스가 상대의 패스를 잃지 못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키어런 다월의 프리킥이 날카로웠는데, 앞서 쇄도한 에릭 리하이를 막는 선수가 없었다. 다비드 오스피나 아스널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는 선제 실점을 내줬다.

▲ 경기 내내 실수한 수비수 홀딩(오른쪽)

이후에도 아스널 수비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전반 32분 홀딩의 안이한 패스 미스로 역습 기회를 내줬다. 벤 브레레턴이 쇄도했고, 최후방 수비 메르테사커도 한 번의 터치로 쉽게 제쳤다. 문전에서 슛은 오스피나의 슈퍼세이브에 막혔지만, 두 센터백의 수비는 최악이었다.

계속해서 수비 뒤 공간을 내주고,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던 아스널은 전반 44분 결국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번에도 직접적인 문제는 홀딩이었다. 우측면에서 매튜 캐시의 크로스가 날카로웠는데, 홀딩이 측면이 아닌 정면으로 걷어냈고, 아크 오른쪽에서 리하이가 가슴 트래핑 이후 구석으로 절묘하게 찼다.  

전반을 1-2로 마친 아스널은 후반 라인을 올렸다. 하지만 홀딩이 후반 18분 무신경하게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전세를 뒤집을 수 없었다. 대니 웰백이 상대 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만회 골을 노렸지만, 후반 38분 메르테사커의 패스 미스, 마티외 드뷔시의 뒤늦은 태클로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다. 아스널은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일정상 불리한 상황에서도 첼시를 꺾는 저력을 보인 아스널이, 2부 리그의 저력에 당했다. 지나치게 방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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