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사진) 아버지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맥그리거는 오는 7일(한국 시간) UFC 22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자식 싸움에 아비까지 가세했다.

자기 아들은 감싸고 남의 아들을 향해 말폭탄을 던진다. 기세만 놓고 보면 파이터 아들들 못지않다. 우열 가리기가 어렵다.

코너 맥그리거 아버지인 토니 맥그리거가 미디어에 얼굴을 비쳤다.

토니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누르마고메도프 부자(父子)는 내게 (올바른) 아버지 역할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아홉 살 때 곰과 스파링했다는 영상을 봤다. 너무 끔찍했다. 도대체 아이를 맹수와 싸우게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지금이 무슨 중세 시대도 아니고. 그런 짓은 오늘날 아동 학대로 규정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맥그리거 아버지는 열변을 토했다. 일각에서 아들이 누르마고메도프에 비해 레슬링 숙련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점을 지적하는 상황.

아버지는 이 같은 비판이 오는 7일이 되면 사그라들 거라 확신했다. 침대에 누워 잠드는 사람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시선이라 강조했다.

토니는 "솔직히 말해 그 같은 지적은 날 하품 나오게 한다. 너무 진부하다. 어젯밤까지 하빕 경기를 집중해서 봤다. 그는 느리고, 엉성하며, 예측 가능한 격투를 펼친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지닌 레슬링이라는 무기는 코너가 갖춘 무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별 거 없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아들 상태를 부연했다. 그는 코너가 육체적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며 감탄했다.

토니는 "우리 아들이 몸 담고 있는 캠프를 보면 정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코너의 컨디션은 정점을 찍고 있고, 파워 면에서도 믿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 챔피언은) 결코 아들의 힘과 스피드, 정확성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토니 맥그리거 인스타그램 캡처
누르마고메도프 아버지도 만만찮다. 챔피언 아버지인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는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레슬링 코치로 유명한 인물.

아들을 어렸을 때부터 훈련시켜 세계 최고 격투가로 키워냈다. 'MMA판'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라 볼 수 있다.

사실 포문은 압둘마나프가 먼저 열었다. 토니보다 약 한 달 앞섰다.

그는 지난달 5일 러시아 언론 RT와 인터뷰에서 "코너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임하는 (우리 부자) 목적은 단순하다. 열심히 (경기를) 홍보해서 파이트머니를 많이 받는 것, 그리고 '코너 맥그리거 시대'를 끝내는 것. 이 2가지가 전부"라고 밝혔다.

잊을 만하면 도발하는 '코너 입'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SNS에 얘기하면 할수록 그 흔적이 제 발을 찍는 자충수가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압둘마나프는 "코너가 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경기에서 패하면) 비참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둘째 아들은 (이번 타이틀전을 통해) UFC 전적 11승 무패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 비자를 끝내 발급 받지 못했다. 압둘마나프는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탈락했다. 아들의 첫 타이틀 방어전을 TV로 지켜보게 됐다.

아버지끼리 대면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언론과 SNS가 두 아비 신경전을 생중계할 수 있다. 

UFC 229 카테고리에 '열혈 아버지들 입심'이 추가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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